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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한숨 돌린 현대건설, 하반기 해외수주로 ‘눈길’

3분기 한숨 돌린 현대건설, 하반기 해외수주로 ‘눈길’

기사승인 2021. 10. 2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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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비용 악재 딛고 실적 시장 컨센서스 부합
중동 등 해외 프로젝트 신규 수주땐 성장성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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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3분기 해외사업에 대한 우려를 딛고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일회성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던 이상 중동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25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올 3분기 연결기준(잠정) 매출은 4조3520억원, 영업이익은 2204억원, 당기순이익은 14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57.6%, 당기순이익은 77.1% 증가한 수치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보다는 낮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우려했던 해외현장의 추가비용 발생은 없었다.

현대건설은 전분기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복합개발 현장에서 809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여파를 수습하고 실적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기대가 컸지만 이 일회성 비용으로 현대건설은 ‘어닝쇼크’를 기록해야만 했다.

다행히 3분기에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현장에서 공사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 마잔 가스처리 공사, 카타르 루사일 프라자 타워 공사 등 해외 대형현장이 본격적으로 공정을 진행하고, 국내에서는 현대케미칼 HPC 프로젝트 패키지-1 등 플랜트 현장과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등 건축 현장에서도 매출이 발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사업도 순조롭지만 해외부문 매출이 올해 상반기 대비 증가했다”며 “올해 하반기 해외부문 매출 반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해외부문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건설이 4분기 사우디 자푸라(13억 달러), 필리필 철도(12억 달러), 카타르 병원(3억 달러)에서 실질적인 성과을 거둘 경우 올해 수주 목표치를 초과할 수 있다. 현재 3분기 현대건설의 연결 수주잔고는 전년 말 대비 18.3% 증가한 77조2312억원으로 약 4년치 일감이 확보된 상태다. 올 3분기까지 누적된 신규 수주는 올해 목표치의 93%인 23조60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수주는 18조원으로 연간 목표인 14조3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해외부문만 좀 더 힘을 내면 현대건설에 대한 불안감은 가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 기준 해외 수주 잔고는 합산 2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4분기 그리고 2022년까지 해외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2022년 전체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친환경에너지의 보완재로 유럽 등에서 원자력발전이 다시 뜨고 있다는 점도 현대건설에게 수혜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해외 원전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미국·프랑스 등의 선진국에서 원자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자력 시공 능력을 갖춘 건설사의 수주 증가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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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진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송전선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모여서 현장회의를 하고 있다./출처=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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