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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랑외교 상징 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 은퇴

전랑외교 상징 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 은퇴

기사승인 2021. 10. 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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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보 승진, 대사로 나갈 가능성 높아
중국의 강경 외교정책을 의미하는 이른바 ‘전랑(戰狼)외교’의 상징적 존재인 외교부 화춘잉(華春瑩·51) 신문사(공보국) 사장 겸 수석 대변인이 최근 차관조리(차관보)로 승진하면서 현업에서 물러났다.

앞으로 맡을 업무는 의전, 통역 및 대 언론 업무이나 조만간 유럽 주요 국가의 대사로도 이동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임에는 현 신문사 부사장 겸 대변인인 왕원빈(汪文斌·50)이 승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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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장조리로 승진한 전 중국 외교부 신문사 사장 겸 수석 대변인. 사상 세 번째 외교부 부부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제공=런민르바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화 신임 부장조리는 장쑤성 화이인(淮陰)현 태생으로 명문 난징(南京)대학 외국어과를 졸업한 후 1992년 외교부에 들어갔다. 이후 주싱가포르 대사관과 서유럽사 등에서 경력을 쌓고 2012년 신문사 부사장으로 발탁되면서 외교부 사상 다섯 번째 여성 대변인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2019년에는 신문사 사장으로 승진, 수석 대변인이 되는 영광도 누렸다.

중국 외교부는 여성 관리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깨기 힘든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는 지난 1949년 건국 이후 여성 부부장(차관)이 고작 두 명밖에 배출되지 않은 현실이 무엇보다 잘 말해준다.

따라서 2년 만에 사장에서 부장조리로 초고속 승진한 그가 세 번째의 여성 부부장으로 승진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그의 활약상과 분위기를 보면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가 신장위구르자치구와 대만, 홍콩 등의 인권 문제 등을 비판하는 서방 언론의 논리를 반박하는 장면이 종종 당정 최고위 지도자들의 칭송을 들은 사실까지 상기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없지는 않다. 하나뿐인 딸을 미국에 유학을 보낸 것에서도 모자라 현지에 고급 주택까지 구입한 사실을 대표적으로 꼽아야 할 것 같다. 이른바 ‘뤄관(裸官·가족을 해외에 보내고 망명할 준비를 하는 부패관리)’이 아니냐는 의혹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남편이 부인의 배경을 사업에 이용한다는 루머 역시 그로서는 뼈아프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9년 동안이나 중국 정부의 입으로 그 누구보다도 맹활약한 사실을 감안하면 역시 그의 앞길은 낙관적이라고 해도 크게 무리하지 않을 듯하다. 일부에서 최초의 여성 외교부장이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까지 하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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