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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많은 결혼 강행한 日 마코 공주…일방통보식 기자회견에 여론도 싸늘

논란 많은 결혼 강행한 日 마코 공주…일방통보식 기자회견에 여론도 싸늘

기사승인 2021. 10. 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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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발표 기자회견 하는 마코 공주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오른쪽) 공주와 그의 남편 코무로 케이가 26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결혼식 없이 혼인 신고만으로 정식 부부가 됐으며, 일반인과 결혼한 마코 공주는 왕족 지위를 상실했다. /사진=도쿄AP연합뉴스
지난 4년간 잦은 논란으로 국민적 반대 여론이 높았던 결혼을 강행한 일본 왕실의 마코 공주가 보여준 모습은 끝까지 불통이었다. 혼인신고를 마치고 정식으로 부부의 연을 맺은 남편 코무로 케이와 공동 결혼발표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거부하고 일방적인 통보식 발표만 진행해, 이를 바라보는 일본 국민의 실망은 더욱 커졌다.

27일 마이니치, 요미우리 등 일본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민적 거부감이 높은 일반인과 결혼을 강행해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마코 공주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의응답에 응하지 않은 이유가 밝혀졌다. 앞서 마코 공주는 혼인신고 전날 돌연 예정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거부하겠다고 밝혀 기자회견 준비에 한창인 언론사들을 당혹케 했다.

결국 공주 부부는 준비한 모두발언만을 마친 채 퇴장했고, 언론사들이 사전에 제출한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서가 뒤늦게 배부돼 원성을 샀다. 그간 소통과 공감을 중요시해온 일본 왕실으로서는 이례적인 불통 대응으로 끝 맺음을 지은 셈이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날 기자회견 후 배부된 답변서에서 공주 부부가 질의응답을 거부한 배경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공주 부부는 답변서를 통해 지속적인 논란거리인 코무로 케이의 황실 이용(포덤대학 입학과 유명 변호사사무소 입사 관련)과 그 어머니의 금전 문제, 유족연금 불법 취득문제에 대한 질문을 지적하며 “사실이 아닌 헛소문이 기정사실화되는 질문”이라며 항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여러 의혹에 “그런 사실은 없다”는 답변만 반복했을뿐 언론 측이 제시한 증거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과 반론조차 내놓지 않아 국민들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게다가 기자회견 내내 이어졌던 공주 부부의 편가르기식 발언도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을 불편하게 했다. 이날 마코 공주는 “저희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는 감사하다”면서도 “무분별한 언론 보도로 인해 결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있는 것은 유감”이라는 말을 반복해 국민을 ‘네편 내편’으로 나누는 편가르기식 표현을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자회견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표출된 일본 국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둘이 결정한 결혼이니 (일단) 축복한다”는 식의 긍정 반응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은 기자회견장에서 보여준 공주 부부의 태도를 지적하며 “유치하다, 편가르기를 하는거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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