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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과부화 후폭풍 몰아치는 獨…치료시기 놓친 환자 중증화↑

의료 과부화 후폭풍 몰아치는 獨…치료시기 놓친 환자 중증화↑

기사승인 2021. 11. 0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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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의료시스템 과부하의 후폭풍이 독일을 강타하고있다. 조기진단과 초기치료 시기를 놓친 환자들이 다수 중증 진행되면서 장기적인 문제를 겪고 있거나 더 이상의 치료가 불가능한 단계까지 이르렀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의료시스템 과부하의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병원 진료와 치료가 미뤄졌던 탓에 조기발견 및 치료시기를 놓친 난치병 환자들의 중증진행률이 크게 증가했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의료진 부족과 의료시스템 과부화 문제로 조기발견와 적정 치료시기를 놓친 다른 질병들이 현 시점에 들어 다수 중증화되면서 수 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전국 규모의 봉쇄령이 반복된 2020년부터 1년간 종양 외과 진료 및 치료건수는 급감했다. 중앙법정건강보험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2000만여건의 조기치료가 취소됐으며 의료진 부족으로 인해 취소된 진료는 수백만 건을 넘어섰다.

가벼운 질병의 경우 불편함만을 남긴 채 후유증은 없었으나 조기발견이 특히 중요한 종양 질환의 경우 시기를 놓친 진단과 치료는 현 시점에 이르러 시한부 선고라는 결과를 낳고 있다.

페터 홀라우스 마리엔하우스 클리닉 호흡기내과 교수는 ARD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을 지나고 있다”며 “종양학회에 최근 올라온 보고를 듣다보면 의학기술이 이만큼 진보했음에도 시한부 판정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말기 환자들이 늘어난 상황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과거 마리엔하우스는 폐암 진단을 받아 입원한 환자 중 41%를 수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겪으면서 현재 수술 가능성은 25% 이하로 떨어졌다. 게다가 이미 종양이 기준 이상으로 커진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어난 탓에 수술 이후 생존 가능성도 예전보다 현저하게 떨어진 상태다.

마인츠 종양전문클리닉은 폐암 환자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독일 전국 병원 2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정보를 제공한 병원 중 71%는 2019년 코로나19 이전보다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한 중증 암 환자가 급증했다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하이델베르크 흉부클리닉은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중증 폐암 환자가 20%가 늘었으며 베를린 복음주의 폐암 전문 클리닉은 중증 진행 환자가 약 30% 이상 증가했다.

홀라우스 교수는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폐암의 경우 특히 극단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을 뿐, 시기만 맞았다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을 기타 질병 역시 의료 시스템 과부하의 영향이 지금에서야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법정의료사 AOK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 당뇨병 전문 클리닉 중 50%가 심각한 당뇨병 중증진행사례 증가률을 보였으며, 통증의학의 경우 44%의 환자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병원 방문을 미루면서 이미 심각하게 악화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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