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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57% “백신 의무화 찬성”..돌파감염 사망자 급증에 불안감↑

독일인 57% “백신 의무화 찬성”..돌파감염 사망자 급증에 불안감↑

기사승인 2021. 11. 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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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이 독일 뮌헨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 입원에 대비한 병상을 정리하고 있다. /DPA 연합
독일인 절반 이상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을 의무화하는데 찬성한다고 답했다. 백신을 접종하기 힘든 어린이와 노약자, 기저질환자에 대한 우려가 주된 이유로 꼽혔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접종 의무화에 대한 독일 내 찬반여론이 지난 3개월 사이 크게 변했다고 보도했다.

ARD가 지난 8월 시행한 코로나19 백신접종 전국민 의무화 관련 찬반조사에 따르면 40%만이 백신 의무화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불과 3개월 뒤 다시 실시한 동일 조사에는 절반이 넘는 57%가 ‘찬성한다’고 답변한 반면 ‘반대한다’는 입장은 39%에 그치며 상당한 변화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 사이에서 돌파 감염이 급증하며 작년 같은 시기보다 중증 진행자와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한다. 이런 현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찬성자들 본인의 감염 위험성을 이유로 언급한 사람은 25%에 불과했다. 57%는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감염 위험을 우려했으며 62%는 노인들 사이에서 중증으로 번지고 있는 돌파 감염을 찬성 이유로 지목했다.

독일 경제위기를 유발한 대유행 시기 봉쇄령이 다시 시행되는 것과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는 상황을 두려워 하고 있다는 사람도 각각 57%와 58%에 달했다. 즉 사회의 전반적인 마비 상황에 대한 공포심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독일 전체 인구 중 66.8%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 10주 동안 약 10배가량 증가했다. 백신 접종자가 없던 지난 해 같은 시기보다 오히려 훨씬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을 뿐 아니라 중증환자가 급증하면서 독일 전역의 집중치료실은 재차 과부화 상태에 돌입하고 있다.

일부 지역 병동은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돌보기 위해 수술실 인력이 집중치료실로 이동하면서 예정된 수술이 기한 없이 미뤄지고 있다. 바이에른주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수용하고 있는 뮌헨시는 주말에 접어든 6일 전 지역에 걸쳐 20개의 집중치료실 병동만 남아있는 상태라고 보고했다.

미샤엘 밤베르그 튀빙겐 대학병원 수석의료 책임자는 “수술이 연기되는 바람에 고통 속에서 한 없이 수술 일정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라며 범지역적인 의료 시스템 마비까지 발생할 수 있는 현 상황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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