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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와 함께 살아야 할 태평양 섬나라 아이들

기후 위기와 함께 살아야 할 태평양 섬나라 아이들

기사승인 2021. 11. 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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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는 최대 10배 더 많은 극한 기후 현상을 경험할 것
홍수와 사이클론으로 자연과 기반시설 파괴가 일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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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도서국 어린이들은 홍수와 사이클론으로 자연과 기반시설 파괴가 일상화되고 있는 곳에서 살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솔로몬 제도의 섀넌 소가바레(16)는 최근 어릴 때 자랐던 누아타부 섬이 해수면 상승으로 어떻게 변했는지 목격했다. 누아타부 섬의 중간 부분은 바다로 완전히 잠겼고 섬은 두 개로 분리됐다. 길게 뻗은 모래사장 끝에 있던 교회에 가기 위해서는 이제 배를 타고 건너야 한다. 그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솔로몬 제도가 어떻게 더 바뀔지 두렵다고 했다.

호주 공영 에이비시 방송은 지난 8일 태평양 도서 국가의 어린이들이 느끼는 기후 변화의 두려움에 대해 보도하면서 태평양 도서국에 사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기후 위기로 태어난 아이들을 구하라’(Save the Children‘s Born to the Climate Crisis)의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와 태평양 어린이들은 그들 조상보다 최대 10배 더 많은 극한 기후 현상을 경험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보고서는 파푸아 뉴기니에서 작년에 태어난 아기는 어른들이 경험했던 것보다 10배 더 많은 폭염과 화재의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바누아투의 어린이들은 거의 3배나 가뭄에 노출될 것으로 예측된다.

바누아투에 사는 9살 탄야는 이미 두 번의 심각한 사이클론을 경험했다. 그는 “나는 폭풍이 몰아치는 그런 세상에서 자라고 싶지 않다”라고 호소한다. 타냐는 6년 전 사이클론 팸이 그의 집을 파괴했을 때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화장실에서 웅크리고 앉아 유리가 깨지고 홍수가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태평양 도서국 어린이들은 홍수와 사이클론으로 자연과 기반시설 파괴가 일상화되고 있는 곳에서 살고 있다. 피지에 사는 8세 아이얀나는 사이클론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고 있다. 그는 만약 큰 폭풍이 닥치면 피난처로 대피한 후 물과 음식을 절약하고 창문과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 초 태평양 섬 지도자들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에게 호주의 배기가스를 대폭 더 감축하라고 압박했다. 모리슨 총리는 세계 지도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호주가 향후 5년간 태평양과 동남아시아 이웃 국가들에 약 1조8000억원에 상당하는 재정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제26차 유엔기후협약국 당사국총회(COP26)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10억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홍수, 심각한 가뭄 또는 생명과 생계에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2020년 말 태어난 아이들은 그들의 조부모 세대와 비교해 폭염 피해는 7배, 홍수 3배, 가뭄 피해는 거의 2배 이상 더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는 더 암울하다. 이 같은 전망은 지켜지지 않고 있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을 근거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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