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韓·美 재계 “기업 보호하며 공급망 재건” 한뜻

[사설] 韓·美 재계 “기업 보호하며 공급망 재건” 한뜻

기사승인 2021. 11. 09. 18:1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DB하이텍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이 시한에 맞춰 8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가 요청한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제출했다.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 미국 마이크론, 이스라엘 타워세미컨덕터 등 반도체 관련 전 세계 60여 개 업체가 자료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이 민감한 내용이 포함된 정보를 추가로 요구할 가능성도 있어 기업들의 긴장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자료가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으면 추가 조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자료제출 시한 하루 뒤인 9일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러몬도 장관과 만날 예정이어서 한국 기업들의 민감한 영업 정보가 절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한·미 정부 차원에서 단단히 조율해야 할 것이다.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원전 등은 미래 전략산업으로 한국이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 구축의 핵심축임을 인식하고 미국 정부도 한국 기업들의 정보를 엄격히 보호해줘야 한다. 그래야 외교·안보·군사 ‘혈맹’ 관계가 경제·산업 동맹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한·미 경제계 인사들이 9일 기업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민감한 기밀을 보호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건에 협력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낸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한·미 재계회의 화상 총회에서 허창수 한·미 재계회의 위원장(전경련 회장)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경제 도약을 위해 “한·미가 힘을 합쳐 무너진 세계 경제 질서를 바로잡고 자유로운 무역 환경을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한·미·일 3자 경제계 협의체 추진도 제안했다.

전경련과 미 상공회의소는 이날 공동성명서에서 공급망의 실질적인 병목 지점 파악을 위한 민·관 대화, 기업의 자율적 참여를 위한 비즈니스 인센티브 제공, 기업의 비즈니스 기밀 정보 보호 등을 촉구했다. 정부도 말로만이 아닌 선제적인 장·단기 공급망 대책을 실질적으로 강구해야 한다. 그래야 뒷북 대응으로 초래한 제2, 제3의 요소수 대란을 막을 수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