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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중증·사망자 현 추세로는 ‘위기 코로나’ 된다

[사설] 위중증·사망자 현 추세로는 ‘위기 코로나’ 된다

기사승인 2021. 11. 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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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2주 만에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위드 코로나’는 위중증과 사망자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 핵심 요건인데 현재는 ‘위기 코로나’가 되고 있다. 방역 당국이나 전문가들은 일일 위중증 환자 500명까지는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위드 코로나의 기준선으로 잡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하루 확진자가 평균 2000명을 훌쩍 넘어서고, 그에 따른 위중증 환자도 500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사망자도 연일 두 자릿수를 보이며 30명 선도 넘나들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확진자 증가는 어느 정도 불가피하고 예측도 했지만 지금의 확산세가 계속되면 사실상 의료대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미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정부가 제시한 비상계획 기준인 75%선을 위협하고 있다. 현장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의 피로는 이미 한계점을 넘어선 지 오래다. 정부와 정치권은 현장 의료진을 대폭 확충하고 적절한 처우를 약속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2년 가까이 지속되는 동안 도대체 뭘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전 국민 백신 접종률이 70%선을 넘어서면 확진자도, 위중증 환자도, 사망자도 줄어들고 집단 면역 형성에 따른 일상 회복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도 확진과 중증, 사망이 늘고 있는 사태에 대해 국민들에게 납득할 만한 설명과 함께 조속한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다.

방역 일선의 의료진과 관계자, 전문가들의 의견을 다시 충분히 듣고 방역체계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과 선제적인 대책을 실시해야 한다. 백신 접종에 대한 실질적인 효과와 지속 여부 파악, 비접종자 차별과 강요 문제 등을 포함해 연령별 맞춤형 방역을 통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런 지적을 경청하면서 필요한 변화들을 신속하게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약속했던 ‘위드 코로나’는커녕 ‘위기 코로나’로 가고 만다는 것을 정부가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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