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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도미노 피자, 속성사육 닭 구매하지 않기로

뉴질랜드 도미노 피자, 속성사육 닭 구매하지 않기로

기사승인 2021. 11. 1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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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속성으로 키운 닭들을 사용하지 않는 뉴질랜드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늘어날 전망이다./사진=위키미디어
속성으로 키운 닭들을 사용하지 않기로 하는 뉴질랜드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뉴질랜드 헤럴드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우선 도미노 피자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속성 사육 닭 사용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약 1억2000만마리의 닭이 식용으로 사용된다. 이들의 평균 수명은 6주밖에 되지 않는다. 식용 닭은 마지막 주에 하루 50g 이상 몸무게가 늘어난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이런 닭들이 빠른 성장 때문에 정말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30%가 넘는 닭이 조산증을 경험하고 있다. 갑자기 늘어난 몸무게 때문에 절름발이가 된 닭들도 많다. 닭의 사육환경도 논란이 되고 있다. 식용 닭은 대부분의 시간을 좁은 공간에서 앉아서 보낸다. 배설물에서 나온 암모니아로 화상을 입은 닭들은 가죽이 붉게 변하고 깃털이 없어진다.

동물보호단체는 뉴질랜드의 모든 식품회사들이 도미노 피자의 선례를 따라야 한다고 호소했다. 우선 속성 사육을 멈추고 적당한 크기로 자라는데 약 2주가 더 걸릴 수 있는 느리게 자라는 품종으로 바꾸도록 요구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속성 사육 닭 사용 금지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프랑스, 덴마크, 벨기에, 독일, 아일랜드, 네덜란드, 스웨덴, 영국은 2026년까지 속성 사육 닭 사용을 금지하자는 치킨 약정을 채택했다.

한편 뉴질랜드 가금류 산업협회는 뉴질랜드 닭들이 그렇게 비참한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협회 대변인은 뉴질랜드 식용 닭의 폐사율은 3% 미만으로, 세계적으로 낮은 범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닭고기 가격이 올라가는 것도 문제다. 현재 약 1만원에 불과한 닭고기의 가격이 느리게 자라는 품종으로 바꾸면 3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속성 사육 닭 사용을 중지하는 것은 아니다. 프라이드치킨 체인점인 KFC는 경쟁사인 도미노 피자가 채택한 것과 동일한 기준에 따를 것인지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KFC 공급 업체들은 업계 복지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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