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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쌍 사촌언니에 질린 걸까?…日 국민, ‘자발적 비용절감’ 아이코 공주 행보에 극찬

밉쌍 사촌언니에 질린 걸까?…日 국민, ‘자발적 비용절감’ 아이코 공주 행보에 극찬

기사승인 2021. 11. 1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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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1일 나루히토 천황 일가가 2021년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사코 황후, 나루히로 천황, 아이코 공주. /사진=궁내청 공식 홈페이지
다음달 1일 스무살이 되는 일본 황실 아이코 공주의 이례적인 비용절감 결정이 국민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16일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날 궁내청은 아이코 공주가 성인식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관례인 ‘티아라(여성 황족 머리에 얹는 장식물)’ 역시 특수 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궁내청은 아이코 공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를 고려해 성인식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싶다는 요청을 했다며, 아버지인 나루히토 천황과 어머니 마사코 황후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과 5일에 각각 열리는 아이코 공주에 대한 성인식과 왕관수여식에서는 만찬회와 축하연회 등의 축하행사는 실시하지 않는다. 또한 그간 여성 황족이 성인이 되면 성인식과 왕관수여식 등 행사에서 착용할 본인의 고유 티아라를 특수제작을 해왔는데, 아이코 공주는 이마저도 생략했다.

아이코 공주는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국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새로 티아라를 제작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황족 중 자신의 성인식 등의 행사에 티아라 제작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건 아이코 공주가 처음이다.

여성 황족의 티아라 제작에는 1회당 3000만엔(약 3억원)의 예산이 책정돼 왔다. 아이코 공주의 사촌언니인 마코 공주(현 코무로 마코)와 카코 공주 역시 각각 2856만엔(약 2억9000만원), 2793만엔(약 2억8000만원)을 들여 티아라를 제작한 바 있다.

티아라는 공적비용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공주가 결혼할 경우에는 황실에 반납돼 궁내청이 보관한다. 궁내청에 따르면 아이코 공주는 고모(나루히토 천황의 여동생)인 쿠로다 사야코씨가 사용했던 티아라를 수리해 재사용할 예정이다.

일본 천황의 하나뿐인 외동딸이자 이제 막 성인이 되는 아이코 공주의 이 같은 행보에 그간 황실에 썰렁했던 국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일본 누리꾼들 대부분은 “국민들의 생활과 감정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훌륭한 결정”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최근 논란 많은 결혼식을 강행했던 마코 공주의 행보와 비교하는 여론마저 형성돼 눈길을 끌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코무로 부부(마코 공주 부부)의 경호와 공용차 사용에 쓸 세금은 있고 아이코 공주의 티아라 제작에 쓸 세금은 없냐”며 미국으로 떠나기 전 궁내청과 경찰청의 경호를 받았던 코무로 부부와 비교하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황실 저널리스트인 하시모토 히사시 씨는 “(이번 결정은) 일본 황실의 절약 정신을 아이코 공주가 계승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 평가하며 “이로 인해 국민 선호도와 지지율이 높아지며 여성 천황에 대한 긍정여론도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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