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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 필요한 시진핑, 22일 아세안과 정상회의 개최

우군 필요한 시진핑, 22일 아세안과 정상회의 개최

기사승인 2021. 11. 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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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구축 30주년 기념해 비대면으로
시진핑
지난 2020년 11월 17일 중국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난닝(南寧)에서 열린 제17회 중국-아세안 박람회의 화상 축사를 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 22일 다시 화상으로 아세안 정상들을 만날 예정으로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미국과의 갈등을 좀체 해소하지 못하는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22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들과 대화 관계 구축 30주년을 기념하는 화상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당연히 아세안에 경제 원조 제공을 필두로 하는 각종 협력 방식을 제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세안이 거부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해야 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미국 중심의 이른바 파이브 아이즈(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를 필두로 하는 서방 세계와의 관계가 상당히 좋지 않다. 어떻게든 많은 우방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역시 손자병법의 근교원공(近交遠攻·가까운 국가와는 잘 지내고 멀리 있는 국가는 공격함) 전술에 입각, 아세안과 관계 강화를 도모하는 것이 무엇보다 바람직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한 미·중 간의 치열한 전략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이처럼 아세안을 중국 포위에 동원하고자 하는 미국의 외교 행보와 거리를 두도록 적극 구애해야 하는 입장인 시 주석으로서는 회의에서 당근을 제안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도 그럴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의 분석을 종합하면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축 프로젝트와 관련된 인프라 지원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 경제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국가들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경제 지원 의사 역시 피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미국 견제에 필요한 현안에 대해서도 거론할 것이 확실하다. 이를테면 소그룹 결성 및 내정 간섭 반대, 진정한 다자주의 추구 등을 먼저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각국의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 동맹 외교 반대 등 역시 강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세안 국가들이 미국 중심의 대(對) 중국 압박 그룹에 동참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각별히 주목되는 것은 시 주석이 내년 2월 4일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아세안 각국 정상들을 초청할 것인가가 아닐까 싶다. 만약 초청 메시지를 전한다면 사양할 국가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외교적 보이콧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미국의 입장은 상당히 난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 역시 이 상황이 아닐까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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