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강력 압박 中, 리투아니아와 사실상 단교

강력 압박 中, 리투아니아와 사실상 단교

기사승인 2021. 11. 21. 17:3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대만대표처 설립 이유, 대사관을 代辦으로 격하
중국이 동유럽 국가 리투아니아가 수도 빌뉴스에 대만 대사관에 해당하는 ‘대만 대표처’ 개설을 허용한지 불과 3일 만에 사실상의 외교 관계 단절 카드로 맞섰다. 이에 따라 양국의 갈등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진짜 단교가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clip20211121172029
리투아니아와의 외교 관계를 격하시킨다는 사실을 공표한 중국 외교부의 성명./제공=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리투아니아와의 양국 외교 관계를 기존의 ‘대사급’에서 ‘대판(代辦)급’으로 낮추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판급은 대사가 존재하지 않는 가장 낮은 등급의 외교관계에 해당한다. 더 아래는 단교를 제외하고는 없다. 양국 간 냉랭한 분위기로 볼때는 사실상 단교했다고 봐도 좋다. 중국 외교부가 성명에서 “(리투아니아가) 양국의 수교 약속을 저버렸다.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해치면서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다”면서 “중국은 리투아니아에 신의를 저버리는 일을 하지 말라고 거듭 경고했다. 안타깝게도 리투아니아는 중국 정부의 엄정한 입장을 무시하고 대만대표처 설치를 허용해 국제적으로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고 리투아니아를 강하게 비난한 것을 보면 진짜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clip20211121172638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소재의 중국 대사관. 지위가 대판급으로 격하됐다./제공=베이징르바오(北京日報).
중국 외교부는 이외에 리투아니아와 사실상 수교했다고 해도 좋을 대만을 향해서도 “대만독립 세력이 아무리 사실을 왜곡해도 대륙과 대만이 하나의 나라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한 후 “외세의 도움으로 지위를 강화하고 정치적 농간을 부리는 것은 결국 죽음의 길이 될 것”이라고 경고를 보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중국은 현재 리투아니아에 파상 공세를 퍼붓고 있다. 우선 현지 대사를 소환했다. 특별한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다시 보낼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또 자국과 리투아니아를 오가는 화물 열차 운행도 잠정 중단했다. 앞으로는 더 강력한 경제 보복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리투아니아가 굴복할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중국으로서는 애가 탈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체고와 슬로바키아까지 리투아니아의 사례를 참고하면서 대만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더욱 곤혹스럽다고 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이는 최근 유럽연합(EU) 의원단이 대만을 방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만난 사실을 상기할 경우 기우라고 하기 어렵다. 중국이 리투아니아에 강력하게 나가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