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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뜨는 韓 양잠기술…“품은 줄고 소득은 두 배 늘었죠”

베트남에서 뜨는 韓 양잠기술…“품은 줄고 소득은 두 배 늘었죠”

기사승인 2021. 11. 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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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베트남 옌바이성(省) 쩐옌현에서 열린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코피아) 베트남센터의 ‘양잠 시범사업 애누에 공동사육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사진=옌바이(베트남) 정리나 특파원
“품은 훨씬 덜 드는데 생산량과 소득은 오히려 높아졌다. 소득은 두 배 정도 늘었는데 앞으로 전수받은 기술로 더 다양한 제품까지 생산한다면 농민들에게도 무척 큰 도움이 될거다.”

한국 양잠 기술을 전수받은 베트남 북부 옌바이성(省) 쩐옌현의 합작사 책임자 끄엉(52)씨는 “앞으로도 한국이 선진기술과 지속적인 관심으로 지원을 해준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드러냈다.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코피아) 베트남센터가 옌바이성에 전수한 한국 양잠 기술이 현지 농민들과 양잠업계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피아는 23일 옌바이성 쩐옌현에 한국의 양잠기술을 접목한 양잠시범마을을 조성하고 애누에 공동 사육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 공동사육장에서는 1~3령의 애누에(어린누에)를 공동으로 사육하고 다 큰 누에를 베트남 농가에 보급하게 된다. 코피아는 앞서 지난해부터 옌바이성에 뽕밭 100ha를 조성해 500여 양잠농가에 양잠사육기술과 장비도 제공해 왔다.

쩐 녓 떤 쩐옌성 인민의회 의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쩐옌현에서만 공동사육기술을 적용해 13개 합작사와 98개 협동조합이 연간 960톤이 넘는 고치를 생산하고 있다”며 “코피아가 전수한 선진 양잠기술이 농민들이 보다 적은 노력으로도 큰 수익을 거두고, 양잠산업이 더욱 크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코피아는 지난 2019년부터 베트남 환경에 맞는 누에 신품종 ‘TN3’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기존까지 중국에서 도입해 재배하던 누에를 베트남이 국산화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은 물론 생사 1㎏을 생산하기 위한 고치량도 13% 넘게 절감시켰다. 응우옌 홍 썬 베트남 농업과학원장도 “양잠업에 한국의 선진 과학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한 변환점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

현종내 코피아 베트남센터 소장은 “TN3는 내년즈음 정식 품종으로 등록할 예정”이라며 “베트남 내에서 수입되던 누에를 대체하는 것은 물론 베트남이 인근 동남아지역에도 누에를 공급하는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코피아는 누에고치로부터 단백질을 추출하는 비율을 높이는 HCL용매 이용법도 전수해 누에를 활용한 실크 비누·치약과 술 등을 개발했고 실크 마스크팩 개발에도 착수했다. 현지 농민은 “누에에서 실을 뽑는 것뿐만 아니라 이런 방식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한국 덕분에 알았다”며 “양잠농가의 수익도 더 증대되고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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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코피아) 베트남센터가 전수한 기술을 활용한 누에·실크 상품을 살펴보고 있는 베트남 옌바이성 시민과 농민들의 모습. /사진=옌바이(베트남) 정리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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