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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장애인 10명 중 3명 방광관리 안돼…도뇨관 급여 비용 현실화 필요

척수장애인 10명 중 3명 방광관리 안돼…도뇨관 급여 비용 현실화 필요

기사승인 2021. 11. 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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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척수학회 척수장애인 실태조사
우리나라 척수장애인 10명 중 3명은 제대로 방광관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수장애인 10명 중 7명 가량은 하루 평균 5개 이상의 도뇨관 사용하고 있어, 10년간 고정된 도뇨관 급여 비용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척수학회는 한국척수장애인협회와 지난 5~9월 전국 척수장애인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같은 내용의 ‘방광 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방광 기능 손실은 척수손상 이후에 발생하는 가장 심각한 결과 중 하나다. 부적절한 방광관리는 요로감염이나 요 정체, 신장 및 요로결석 등의 2차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하면 신장기능 손실이나 신부전으로 인한 사망할 수 있다.

조사 결과 대다수 척수장애인들이 배뇨관리법을 임의로 변경하는 등 배뇨 및 방광관리를 적절히 시행치 않았고, 이 때문에 다수의 척수장애인들은 감염 위험과 신기능 손상의 위험은 물론 낮은 삶의 질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청결간헐적도뇨(CIC)는 국내 척수장애인들이 보편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도뇨법(45%, 270명)으로 확인됐다. 약 30%에 가까운 척수장애인들은 병원 퇴원 시 복압을 이용한 반사배뇨, 배를 두드려 자극해서 배뇨하는 등 권장되지 않는 방식으로 배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결간헐적도뇨는 척수손상환자가 정상적으로 배뇨를 할 수 없거나 잔뇨가 남는 경우 일차적으로 권장되는 도뇨법으로, 하루에 수차례(간헐적) 도뇨관(카테터)을 통해 소변을 배출하는 방법이다. 청결간헐적도뇨는 척수손상이나 척수질환 환자에서의 소변 배출 방법 중 가장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신경인성방광과 관련된 합병증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응답자 대부분은 마비로 인해 손가락 사용이 원활하지 않은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본인이 직접 시행(82%, 221명)했다. 청결간헐적도뇨 시에는 주로 일회용 코팅 도뇨관(62%, 169명)을 사용했다. 비코팅 일회용 도뇨관은 19%(52명)에 그쳤다. 또 응답자들은 평균 하루 5개 이상(69%, 186명)의 도뇨관을 사용하고 있었다.

일회용 비코팅 도뇨관 넬라톤을 사용하는 척수장애인의 25%(52명 중 13명)는 일회용품임에도 불구하고 재사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도뇨관 재사용 문제에 대한 교정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학회 측은 전했다. 청결간헐적도뇨를 이용하는 척수장애인의 74%(202명)는 도뇨법에 만족했고, 해당 도뇨법 사용 후 가장 큰 변화로 사회활동이 가능해졌다(62%)고 답했다.

오승준 대한척수학회 부회장(차기회장)은 “방광관리는 환자의 방광건강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의료진 입장에서 환자 교육을 위한 전문적인 인력을 확보하고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해결방안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진완 한국척수장애인협회 회장은 “도뇨관에 대한 하루 지원금 9000원은 10년 전에 1500원짜리 구형 제품 6개를 기준으로 책정됐다”면서 “별도 윤활과정이나 사용에 통증을 줄여주는 등 사용 편의성을 한층 개선한 제품들의 경우 하루 2~4개 밖에 구입하지 못하다 보니 부족한 수량은 자비로 구매해야 하는데 부담이 커 지원금의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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