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 주석 방한 가능, 코로나가 변수

화상 정상회담도 가능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방한이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약 조기 방한이 불가능할 경우 내년 1월 시 주석과 문재인 대통령 간의 화상 정상회담이 추진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일 회담을 가진 서훈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제공=런민르바오(人民日報).

주중 한국 대사관 관계자의 3일 전언에 따르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린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 실장과 양 위원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양국이 비대면과 대면 형식으로 정상 및 고위급 교류를 지속해 오고 있는 사실을 높이 평가한 후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한층 더 심화,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도 합의했다.

서 실장과 양 위원의 이번 회담에서는 이외에 문재인 현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는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 당연히 서 실장이 양 위원에게 종전선언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먼저 설명했다. 이에 양 위원은 종전선언 추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선언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중국은 한국 정부의 남북관계 증진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한다. 한반도의 평화 및 안정을 위해 우리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서 실장에게 전달할 것.

이번 회담에서는 중국의 요소 수출 금지로 인한 한국의 요소수 대란이 적나라하게 보여준 높은 대중 의존도 품목에 대한 원활한 공급 문제 역시 논의됐다. 중국은 양국의 상호보완적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흔쾌히 화답했다.

서훈 안보실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사태 이후 이어지는 중국의 이른바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의 철폐도 요구했다. 양 위원은 중국 역시 관련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면서 적극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서훈 실장의 중국 방문 및 양제츠 위원과의 회담은 지난해 8월 서훈 실장의 초청으로 양 위원이 방한한 것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양측의 회동은 회담 및 만찬으로 이어지면서 오후 7시부터 10시 35분까지 5시간 30분 이상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