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내년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 4.5% 예상…대출 더 어려워져

내년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 4.5% 예상…대출 더 어려워져

기사승인 2021. 12. 05. 13:0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은행권, 당국에 내년 계획 제출
올해 목표 증가율 5%보다 낮아
은행 가계대출 증가 폭 줄어<YONHAP NO-2606>
제공=연합
은행들의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가 평균 4.5% 수준으로 설정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연간 목표 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에 내년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여력이 올해보다 줄어, 대출 문턱도 높아질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달 26일 금융감독원에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를 4.5∼5% 수준으로 제출했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달 중순 은행들에 내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 제출을 요청했고, 내년 증가율을 평균 4.5% 수준에서 관리하겠다는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또한 가계부채 관리를 통한 금융 불균형 완화에 집중하고 내년에는 4~5% 수준의 가계부채 증가율을 유지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내릴 계획이다. 지난 3일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고 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에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를 넘는 상황이라 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내년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단계적 정상화가 목표라 강도가 높지만 총량 규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일부 시중은행은 당국이 제시한 평균 수준 4.5%에 맞춰 내년 목표를 제시했고, 올해 증가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자체 판단한 일부 은행의 경우 약 5%의 목표를 써냈다. 5대 시중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관리 상황을 보면,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은 11월 말 현재 △KB국민은행 5.43% △신한은행 6.30% △하나은행 4.70% △우리은행 5.40% △NH농협은행 7.10% 수준이다.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당위성이 커진 가운데 은행권 내에서도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4.5%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지난 2일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내정자가 기자들과 만나 언급한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당시 이 내정자는 “내년에는 가계대출이 4.5% 이하로 성장해야 한다”며 “이것은 KB국민은행만이 아니라 모든 은행의 문제라, 내년 경영성과 차별화는 가계대출보다 자본시장·WM·기업대출 쪽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후 당국은 은행의 연중 가계대출 관리 계획과 목표를 확인한 뒤, 의견을 전달하고 은행들과 조율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국이 내년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로 제시한 4.5%는 올해 증가율 목표 5%보다도 낮아, 내년 은행의 가계대출 여력이 올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