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파산위기 中 헝다, 운명의 순간 6일 도래

파산위기 中 헝다, 운명의 순간 6일 도래

기사승인 2021. 12. 05. 15:0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이날 부채 이자 상환 못할 경우 디폴트 확정
clip20211205144744
헝다그룹에 자금을 맡긴 개인 채권자들이 본사 건물이 소재한 광둥성 선전에 몰려가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헝다 사태의 심각성을 잘 말해준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2조위안(元·372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부채에 허덕이는 중국의 넘버 2 부동산 기업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6일 운명의 순간에 직면하게 됐다. 이날 1개월 유예 후 돌아오는 달러채 이자 8249만달러(976억원)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공식 디폴트(채무 불이행)의 수렁에 빠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설마설마하던 파산 우려가 현실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의 5일 보도를 종합하면 헝다는 지난 3일 저녁 홍콩 증권거래소에 2억6000만 달러의 채무 상환 의무를 이행하기 어렵다는 공시를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일에 갚아야 할 이자를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헝다의 채권자들이 다른 달러 채권의 조기상환을 요구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해야 한다. 무려 192억3600만달러 규모의 전체 달러 채권의 연쇄 디폴트로 이어지는 상황 역시 도래할 수도 있다.

문제는 위기가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있다. 전체 부채가 2조위안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자 헝다 사태의 관리 책임을 맡은 광둥성 정부도 바빠지고 있다.

헝다가 배째라는 식의 공시를 올린 3일 저녁 즉각 쉬자인(許家印) 회장을 웨탄(約談·군기잡기) 형식으로 긴급 소환, 면담하는 발빠른 행보에 나선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면담 후 “리스크 관리를 감독하고 촉진하기 위해 헝다에 실무 그룹을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사태의 후폭풍은 간단치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국내총생산(GDP)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을 휘청거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벌써부터 헝다 이후에 불행에 직면할 기업들의 리스트가 도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당연히 당국은 분위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3일 심야에 발표한 성명에서 “국제 달러채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비교적 성숙하다. 관련 문제를 처리할 명확한 법적 규정과 절차도 존재한다”면서 “단기적인 부동산 기업의 위험이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정상적 융자 기능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헝다는 지난 10월 이후 세 차례에 걸친 디폴트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이제는 어렵다고 단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 내년 6월까지 갚아야 하는 부채가 무려 2400억위안에 이른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정말 그렇다고 해야 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