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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후보 지낸 밥 돌 전 상원의원 별세…향년 98세

미 대선 후보 지낸 밥 돌 전 상원의원 별세…향년 98세

기사승인 2021. 12. 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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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대선 후보 지낸 밥 돌 전 상원의원 별세…향년 98세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를 지낸 유력 정치인 밥 돌 전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사진은 1995년 4월 캔자스주 토피카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를 발표하는 돌 전 의원. /사진=AP·연합
1995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던 유력 정치인 밥 돌 전 공화당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8세.

돌 전 의원은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의 상징적 존재이자 미국 보수주의 정치의 거물로서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로 통한다. 1923년 캔자스주에서 태어난 돌은 대학생 시절이던 1942년 예비군에 등록했고, 이듬해 현역 군인으로 소집돼 2차 세계대전에 참전됐다. 1945년 이탈리아에 투입돼 오른팔이 영구 불능이 됐고, 왼팔은 최소한 기능만 할 정도로 심각한 상처를 입어 죽을 고비를 넘기고 3년 넘게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정치 쪽으로 진로를 바꿔 1951년 캔자스 주의회의 하원의원이 됐고, 1961년부터 네 차례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또 1969년부터 1996년까지 캔자스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을 맡았다. 공화당 원내대표이던 1993년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1차 북핵 위기가 터진 이후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협상 전략을 비판하며 북한의 핵 미보유 확인, 핵 계획 중단 때까지 북한에 경제 지원을 하면 안 된다는 강경론을 펼치기도 했다.

돌 전 의원은 여러 차례 대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1980년과 1988년 공화당의 당내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고, 1996년에는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됐지만 재선 도전에 나선 민주당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게 무릎을 꿇었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참전 용사와 전몰 장병 추모 사업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1997년 대통령이 수여하는 자유의 메달과 2018년 미국 최고 훈장 중 하나인 의회 명예훈장을 받았다.

2016년 미 대선 때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낸 인사 중 유일하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지난해 대선 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등 비이성적인 모습을 보이자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의 가장 훌륭한 가치를 대표하는 위대한 애국자”라고 평가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전쟁 영웅이자 진정한 애국자”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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