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역사’ 서울 영등포 선유고가차도 사라진다

오는 9일 여의도방면 도로 통제…내년 5월부터 선유도방면 통제
왕복 8차로 유지하고 보도폭 2배로…사람 중심 도시공간 조성
내년 말 철거공사 완료

내년 말이면 30년 된 선유고가차도가 철거되고 사람 중심의 도시공간이 조성된다. /제공=서울시

서울 영등포구에 조성 후 30년 가까이 지난 선유고가차도가 내년 말이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내년 12월까지 선유고가차도를 철거한다”면서 “오는 9일에는 여의도 방면, 내년 5월에는 선유도 방면 차량 통제를 순차적으로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선유고가차도는 여의도, 마포 등 강북 방면 도심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영등포구 양평동 국회대로와 선유로가 만나는 경인고속도로 입구 교차로에 1991년 설치됐다.

그러나 고가차도가 양평동3가 및 당산동 3·4가 사이를 가로막아 지역 간 단절을 초래하고, 일대 도시미관을 저해한다며 영등포 일대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철거를 요구해왔다.

선유고가차도가 철거되면 현재 고가와 하부도로(국회대로-선유로 교차로)로 이원화됐던 도로 체계가 평면교차로로 일원화된다.

시는 차로 폭을 줄여 차로 수는 유지하고(고가 2차로, 하부도로 6차로→8차로), 보도 폭은 2배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국회대로 상부공원화와 ‘도로 다이어트’로 사람 중심의 도시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철거 공사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우선 9일부터 내년 5월까지 여의도 방면(목동→여의도) 2차로를 철거한다. 이후 선유도방면(목동→선유도) 2차로를 내년 9월까지 철거 완료한다. 마지막으로 시점부인 목동방면 2차로를 내년 말까지 철거하고 모든 구간(661m)의 철거 공사를 마무리 한다.

철거 공사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차량통행이 적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06시까지 야간시간대에 진행된다.

시는 철거기간 중 국회대로를 이용하는 차량에 대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혼잡도에 따라 우회도로를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