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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친러·친중 국가 아니다”…카자흐, 친서방 외교행보 눈길

“더 이상 친러·친중 국가 아니다”…카자흐, 친서방 외교행보 눈길

기사승인 2021. 12. 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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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군사협력 분야 협의 지속 진행
영국과는 경제교류 확대…FTA도 추진
신장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中과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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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이 최근 친서방 외교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2월 누르슬탄에 있는 아코르다 대통령궁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AP통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 확대, 미·중 외교갈등으로 전세계가 혼란스런 가운데 전통적인 친러·친중 외교노선을 견지해 왔던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이 최근 이례적인 친서방 외교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카자흐스탄 일간 카즈인폼지는 7일(현지시간) 누르술탄 시에서 미국·카자흐 국방부 장교급 실무회담이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카즈인폼지의 따르면 이번 실무회담은 양국간 2023~2027년 군사협력협약 가이드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회담이며, 군사협력 분야로는 군사훈련, 군사물품지원범위, 군 의무 및 기술행정병 육성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8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완전 철수 이후 안보전략 상 중앙아시아에 미군기지의 설립 필요성을 피력해왔다. 특히 미국은 아프간 철군에 앞서 지난 6월에 카자흐스탄에 미군기지를 설립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며 이곳에 특사를 파견하기도 했다.

또한 카자흐스탄은 같은날 주영 카자흐스탄 대사관에서 개최된 카자흐스탄 독립 30주년 기념행사에 영국 고위급 인사를 초청하고 양국관계 개선과 경제적 교류 확대를 약속했다.

이날 웬디 모튼 영국 미·유럽지역 장관은 “양국의 경제교류 규모가 올해 6월 기준으로 14억파운드(2조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국의 파트너 국가”라고 강조했고, 밥 스튜어트 하원의원(보수당)도 “독립 이후 세계 4대 핵보유국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비핵화에 성공한 국가로서, 지난 30년간 이뤄온 사회·경제적 발전 과정을 높히 평가한다”고 추켜세웠다.

예르란 이드리소브 주영 카자흐스탄 대사는 “양국은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및 협력 협정에 서명한 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외교행보는 올해 독립 30주년을 맞이한 카자흐스탄이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군사·경제적 의존도를 낮추고 더이상 개발도상국이 아닌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외교적 활동폭을 넓히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9월 신장위구르의 이슬람 소수민족인 카자흐족 난민의 망명을 받아들인 것은 카자흐스탄 정부가 그간 경제의존도가 높았던 중국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둘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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