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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 오름세 내년 상반기까지…가계대출 여전·오미크론 우려”

한은 “물가 오름세 내년 상반기까지…가계대출 여전·오미크론 우려”

기사승인 2021. 12. 0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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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완화정도 적절히 조정할 것
부총재보 "높은 글로벌 물가, 통화정책 어려움"
20211209 통화정책보고서(2021.12월) 기자설명회_ 사진1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주택가격의 높은 오름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높은 글로벌 물가 오름세는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은행은 9일 ‘12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면서,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00%로 인상한 바 있다. 추후 한은은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해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한은은 최근 주택가격 상승폭과 가계부채 증가규모가 다소 축소되는 모습이나 주택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가계대출 수요도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상승폭이 여전히 장기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수준이다. 다만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금리상승,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오름세가 소폭 둔화되고 매수심리도 다소 완화되고 있다.

향후 가계대출은 금융권의 강도 높은 증가세 관리, 계절적 비수기 등의 요인으로 당분간 현재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11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월(5조2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2조2000억원 축소한 것이다. 다만 이같은 추세의 지속성과 강도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에도 유의해야한다는 평가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금리 한 두 번 올린다고 해서 정책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11월 은행 가계대출 기준으로 보면 가계대출 증가폭이 상당히 줄었고, 분명히 금융불균형을 완화하는데 금리 인상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가 추세적으로 이어지는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높은 글로벌 물가 오름세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물가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또한 우리 경제의 무역 의존도 증대 등으로 과거보다 확대됐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율과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동조화 현상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높은 글로벌 물가가 국내 물가로까지 파급되면, 통화정책의 물가안정 효과 또한 미미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 부총재보는 “글로벌 물가의 국내 물가 파급은 유가·원자재 가격 등 우리나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나타난다”면서 “한국은행의 주요 책무가 물가안정인만큼, 글로벌 물가가 국내 물가로 파급이 된다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또한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발생 등으로 일부 국가에서 다시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진 점은 우려했다. 박 부총재보는 “추후 불확실성 요인은 오미크론 변이인데, 지난달 통화정책 결정 이후에 새로운 불확실성 요인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상황 변화에 경각심을 갖고 추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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