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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거래소 ‘투명성·소통’으로 전력산업 환경재편 나선다

전력거래소 ‘투명성·소통’으로 전력산업 환경재편 나선다

기사승인 2021. 12. 0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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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력시장 환경 재편 노력
지난해부터 '신재생통합관제시스템' 본격 운영
올 겨울 피크시기인 1월 3주차에도 예비력 10GW 이상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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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 전력거래소(KPX) 전경/제공=전력거래소(KPX)
전력거래소(KPX)가 동계전력수급 대비와 함께 ‘그린에너지’ 전력산업 재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투명성’과 ‘소통’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전력에너지 산업이 커지는 데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KPX는 재생에너지의 전력시장 참여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시장 인센티브’를 통해 계통 유연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KPX는 8일 본사에서 진행한 산업부 기자 간담회에서 올 겨울 수급 대책 기간 공급예비력이 13.3GW 이상을 확보했다며 안정적으로 수급 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KPX는 최저예비력이 12월 둘째 주는 13.3~17.3GW이며, 피크시기 예비력은 1월 3주차로 16.7~19.9GW로 예상했다. 이날 KPX는 정부의 기존 방침대로 예비력을 10GW 이상으로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KPX는 자체 모델인 ‘셀프’를 기반으로 전력 수급량을 가늠한다. 서울 등 8대 도시의 최근 30년 피크 시점을 선별, 이를 기준으로 72시간 평균 기온 분포를 분석해 수급계획을 세우는 방법이다. 이와 더불어 GDP 성장률에 따라 약 500㎿를 변동하고, 미계량 태양광도 추정해 계통수요를 산출한다. 이를 종합해 계절 수급 전망안을 발표하는 것이다.

또 KPX는 겨울철 미세먼지 감축에 대비해 KPX는 최대 16기의 석탄발전기를 정지하고 최대 46기의 석탄발전기에 상한제약을 적용할 예정이다. KPX 관계자는 “1월 3주차는 혹한기로 예상하고 있으며 예비력은 16.7GW 이상으로 보고있다”며 “석탄발전 감축 후에도 예비력은 10GW 이상 유지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KPX는 동계 전력수급 안정과 미세먼지 감축 동시 달성을 위해 봄철 석탄 감축방안은 내년 2월 중 마련할 예정이다. 동계 전력수급 대책 기간은 이달 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로 정하고, 유관 기관 함께 수급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며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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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거래소(KPX) 상황실. 이 곳에서 전국의 모든 전력 흐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제공=전력거래소(KPX)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력시장 환경 재편하는 KPX
최근 ‘탈탄소’ 추세로 석탄 발전량이 감소하면서 KPX는 ‘시장 인센티브’를 도입해 계통 유연성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재생에너지 사업자를 전력시장으로 최대한 많이 편입시켜 전력 예측도를 더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PX는 실시간 시장 정보를 신재생에너지 사업자에게 공개하고, 보조서비스시장을 신설하는 듯 각종 플랫폼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재생 입찰제도를 도입해 더 많은 사업자들의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다. 김진이 차세대시장실 팀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들과 KPX 관련 정보를 최대한 투명하게 공유해 이들의 참여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전력이 발전소부터 지역까지 일방향적으로 흐르지만 미래에는 양방향이 될 것”이라며 “KPX 중앙기구로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자에게도 지시를 내리면 이들도 과도한 전력 생산을 막을 수 있어 수익이 더 극대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KPX는 ‘2010년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RPS)’ 시범사업을 시행, 이후 정식 도입하며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장 확대에 기여한 적이 있다.

KPX 지난해부터 ‘신재생통합관제시스템’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신재생에너지의 시장 편입 확대를 돕고 있다. 전력시장가격(SMP) 산정 시 익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값에 대한 정확도를 올리기 위해서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는 기후에 따라 발전량 예측이 어렵고, 변동성이 커 향후 운영계획 수립과 실시간 급전 등 계통운영이 안정적인 편은 아니다.

이와 관련 KPX 관계자는 “기상청·산림청과 기술을 제휴해 기상오차와 재난 등으로 인한 수급 비상에 대응하는 훈련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며 “필요시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전력을 송출하거나 추가적으로 발전기를 가동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 시장에 들어오지 않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다”며 “편입 안 된 전력량까지 예측해서 전력량을 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의 경우 신재생 에너지는 약 20%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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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연료원별 전력수급 그래프가 모바일 앱에서 표시되고 있다./제공=전력거래소(KPX)
◇‘투명성’과 ‘소통’이 핵심인 기업
KPX는 2001년 4월 부로 전력산업구조개편에 따라 한국전력으로부터 분리된 조직이다. KPX의 역할은 소비자가 전기를 사용하기까지의 전 과정의 모든 전기 설비를 총괄한다. 이 중 전력수급계획은 KXP의 핵심 업무다. 전력시장과 전력망 운영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관리·통제를 해줘야 전력이 원활하게 공급되기 때문이다. 채영진 대회협력실장은 KPX를 인간의 뇌에 비유하며 “KPX의 광역정전(블랙아웃)은 곧 인간의 뇌사와 같다”고 말했다. 뇌를 중심으로 신체기관이 작동하는 것처럼, 발전회사들이 전력을 생산하고, 한전이 이를 전역에 보내도 KPX가 길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전력수급에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KPX는 전력통계정보과 실시간전력수급현황을 대외적으로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의 수요도 분석하기 위해 지도연계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시스템 개선을 통해 전력 계량화 수준을 높이고자는 목적이다. 올해 2월 KPX는 모바일 앱을 전격 리뉴얼했다. 덕분에 해당시간대 수요에 맞춰 공급되는 발전원별 실시간 발전량을 원전·석탄·신재생·가스 순으로 볼 수 있으며 실시간 연료 원별 발전량 정보와 함께 공급 예비력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학계 등 전력산업 이해당사자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및 에너지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일반 국민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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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거래소(KPX) 중앙전력관제센터내 한켠에 위치한 신재생통합관제 모니터링 시스템/제공=전력거래소(K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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