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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보리스 존슨, 방역위반 파티 논란에 총리직 위기

英 보리스 존슨, 방역위반 파티 논란에 총리직 위기

기사승인 2022. 01. 1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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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비서 "각자 마실 술 가져 오라"
Virus Outbreak Britain
지난해 5월 총리실 정원에서 방역지침 위반 파티를 가진 사실이 폭로돼 정치적 위기에 빠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AP=연합뉴스
록다운급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 기간에 규정을 위반한 파티에 참석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강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다우닝 스트리트(영국 총리와 정부를 지칭) ‘파티 게이트’에 민심도 급격히 이탈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성인 5931명을 대상으로 ‘존슨 총리가 물러나야 하는지’ 물어본 결과 56%가 ‘그렇다’고 답했다. 총리직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답은 27%였다. 여론조사에서 존슨 총리 사임 의견이 50%가 넘은 것은 처음이라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이 같은 여론 악화는 지난해 5월 20일 총리실 정원에서 벌어진 파티로, 존슨 총리 부부가 이 파티에 참석했다는 복수의 증언이 영국 매체를 통해 전해진 게 발단이 됐다. 존슨 총리의 개인 수석비서 마틴 레이널즈는 총리실 직원 100명 이상에게 “각자 마실 술을 들고 오라”며 초청 이메일을 보냈으며 30명 가량이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BBC 방송은 비서가 총리의 승인 없이 이런 이메일을 보낼 수는 없다며 존슨 총리가 이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는 분석을 전했다. 문제의 파티가 열린 날 올리버 다우든 전 문화부 장관은 “자신이 집이 아닌 야외에서는 2m 간격을 둔 채 한 사람만 만날 수 있다”는 규정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의회에서 “방역 규정을 위반한 다우닝 스트리트 파티는 없다고 보고 받았다”고 말해 거짓 발언을 했다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 정부 인사들의 ‘내로남불’적인 행태가 반복되는 데 대한 시민들의 분노 역시 큰 상황이다. 존슨 총리는 앞서 의회에서 “규정을 만든 이들 스스로가 이를 지키지 않는 데 대한 분노가 얼마나 큰지 이해한다”는 영혼 없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야당은 11일 긴급 질의를 통해 일제히 총리 사임을 요구했다. 노동당 앤절라 레이너 부대표는 “도망갈 순 있지만 숨을 순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일각에서는 존슨 총리가 정치 생명의 기로에 놓였다고 말하는 가운데 실제 낙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타임즈는 존슨 총리의 보수당이 과반을 훌쩍 넘는 의석수를 가진 탓에 현직 총리를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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