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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이틀째…현대산업개발 지역 모든 현장 공사중지 명령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이틀째…현대산업개발 지역 모든 현장 공사중지 명령

기사승인 2022. 01. 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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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대책본부, 실종자 수색 작업 이어가…일각에서는 '공기 단축 압박' 의혹 제기
"무리한 공사할 수밖에 없어"…현대 측 "무리한 단축 필요 없어" 반박
광주 아파트 붕괴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고층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인근 도로에 추차된 차량을 덮쳤다./이명남 기자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외벽과 내부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해 현장 근로자 6명이 실종된 가운데, 광주시가 사고 현장을 비롯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지역 내에서 진행하는 모든 건축·건설 현장에 대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사고 이틀째인 12일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화정동 사고 현장에서 긴급 현장 대책 회의를 열고 연락이 끊긴 근로자 6명을 찾는 데 모든 행정력을 투입하고, 건축·건설 현장 사고방지대책본부를 구성해 지역 내 모든 건축·건설 현장도 일제 점검하기로 했다.

박남언 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학동 참사 발생 217일 만에 또다시 이런 참사가 발생하게 돼 유감이고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과 협력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모든 법적·행정적 책임을 엄정하게 물어 건설 현장의 안전불감증을 발본색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색팀은 이날 오전 11시20분부터 구조견 6마리와 사고 현장에 들어가 수색작업을 펼쳤으나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 실종자들은 아파트 지상 27층부터 32층 사이에서 소방설비 점검과 조적작업, 유리창 청소작업에 투입된 현장 근로자들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붕괴 사고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측의 무리한 작업지시로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측이 공사기간을 앞당기라고 지시해 악조건 속에서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다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통상 겨울철 아파트 공사는 낮은 기온 등으로 인해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아 통상 10일에 한 개 층의 콘크리트 타설(건물을 지을 때 구조물의 거푸집과 같은 빈 공간에 콘크리트 등을 붓는 것) 공사를 한다. 하지만 이번 공사에서는 4~5일에 한 층씩 레미콘 타설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공기 단축을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열풍기 등으로 강하게 굳히는 양생 작업이 부실했고, 양생 작업이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위층의 콘크리트 공사를 진행한 결과,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16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졌다는 주장이다.

현장 관계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콘크리트 공사를 멈춰야 함에도 시공사의 공기를 단축하라는 지시 때문에 현장은 공사를 무리하게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측은 “공사 기간이 지연돼 서둘러 공사했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공기보다 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던 상황이라 공기를 무리하게 단축할 필요가 없었다”며 “공사계획에 맞춰서 공사가 진행됐고, 주말에는 마감 공사 위주로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3시46분께 광주화정아이파크 콘크리트 타설 중 28∼34층 외벽과 내부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도로변 컨테이너에 갇혀있던 2명의 작업자는 모두 구조됐고, 1층에서 공사를 하던 작업자 1명은 잔해물에 부딪혀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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