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서 1명 발견…광주시 “전면 재시공 검토”

기사승인 2022. 01. 1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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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수색 재개…실종자 6명 중 한명으로 추정되는 남성 발견
광주시장 "현대산업개발, 공공사업서 배제하는 방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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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13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작업 상황 등 사고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제공=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붕괴사고 실종자 수색 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내부에서 실종자 1명이 발견됐다.

광주시는 외벽이 붕괴한 신축 아파트에 대해 “재시공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아파트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을 공개적으로 응징하고 나섰다.

1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4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 지하 1층 계단 난간 부근에서 남성 1명이 구조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이 남성의 생사를 확인하고 있고 철선과 콘크리트 등 적재물을 치우는 대로 남성을 구조할 계획이다.

구조 당국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인명 구조견 10마리와 수색팀 52명을 투입해 수색을 재개했다. 중앙119구조대와 광주특수구조단 대원들은 로프 등으로 몸을 고정한 뒤 지하 4층~지상 1층, 26~28층을 정밀검색했다.

특히 26~28층은 전날 구조견들이 수색 중 특이 반응을 보였던 곳으로 바닥판(슬라브)이 무너져 쌓여있어 접근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조대는 드론은 물론 음향탐지기, 열화상 장비, 내시경 카메라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께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23∼38층 외벽 등 구조물이 무너져 내려 1명이 다치고 6명의 연락이 두절됐다. 연락이 두절된 작업자들은 붕괴한 건물의 28∼34층에서 창호, 소방설비 공사 등을 맡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발견된 남성도 실종된 작업자 6명 중 한 명일 가능성이 크다.

광주시는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행정 제재를 시사했다. 붕괴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건물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철거 후 재시공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는 공사 중지, 전면 재시공 검토에 이어 시 발주사업에서 아예 배제할 수 있다는 초강수를 뒀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공사 중단 행정 명령이 내려진 현대산업개발의 광주 5곳 현장에서 확실한 안전성 확보 없이 공사가 재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특히 붕괴 사고 현장은 전문가들과 철저히 점검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시장은 “광주시가 지역에서 추진하는 공공사업에 일정 기간 현대산업개발의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진행 중인 전체 건축건설 공사에 대해 공사 중지 행정명령을 내린 지 하루 만에 ‘사업 배제’ 카드까지 꺼내든 것이다. 입찰 제한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현실화될 경우 현대산업개발은 당분간 광주지역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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