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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금리+실적’ 겹호재에 주가 고공행진… “체할라, 표정관리”

4대금융, ‘금리+실적’ 겹호재에 주가 고공행진… “체할라, 표정관리”

기사승인 2022. 01. 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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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수익 각 1조 이상 증가 예상
KB, 금융 대장주 자리 재탈환
우리, 16% 올라 52주 신고가
'이자장사' 비난 우려 표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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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주 출범 이후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던 4대 금융그룹이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면서, 4대 금융그룹의 이자수익이 각각 1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덕에 이들 금융그룹의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KB금융그룹은 한 때 카카오뱅크에 내줬던 금융대장주 자리를 되찾아 왔고, 우리금융그룹은 52주 신고가를 썼다.

그럼에도 은행권은 표정을 관리하고 있다. 늘 그렇듯 ‘이자 장사에 몰두했다’는 지적이 예상되는 데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를 앞두고 있어 한계기업 리스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학습 효과에 따라 호재 속 악재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이 다음달 둘째주 2021년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선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순익 4조원 클럽에, 하나금융도 처음으로 3조원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2019년 지주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4대 금융지주의 호실적 배경으론 견조한 이자수익 기반이 첫째로 꼽힌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분석한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의 이자수익을 보면 총 49조5000억원 수준이다. 부동산 가격 급등과 주식시장 호황으로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했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도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이뤄지면서 은행권 대출자산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금융그룹의 이자수익이 올해 더 가파르게 증가할 거라 본다. 4대 금융 모두 지난해보다 이자수익이 1조원 이상 늘어 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대출총량 규제로 증가 폭은 작년보다 줄 수 있지만,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자수익 증가 폭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 신용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은행채 6개월물 민평금리는 지난해 6월 1일 0.660%에서 이달 14일 기준 1.668%로 1% 넘게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의 지표금리 코픽스도 한달 만에 적게는 0.09%포인트(신잔액 기준), 많게는 0.14%포인트(신규취급액 기준) 상승했다.

이에 더해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에 시장금리가 지속 상승하며 은행 이자이익을 늘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리인상, 최대 실적이란 겹호재로 은행주에 훈풍이 불고 있다. KB금융은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1% 넘게 올라 한 때 카카오뱅크에 내줬던 금융대장주 위상을 되찾아 왔다. 우리금융도 주가가 16% 넘게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하나금융과 신한금융도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 상승폭이 크고, 금리 모멘텀까지 부각되고 있어 은행주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상당히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은행들의 표정은 다소 복잡미묘하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상황에서 늘어난 유동성 덕에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난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종료와 이자부담 증가로 한계기업 줄도산이 현실화할 경우 은행권으로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가계가 갚아야 할 채무가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 상승은 이자 폭탄이 될 수 있고, 이는 은행의 리스크로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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