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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원화 약세 심한 배경은 원자재, 중국 의존도 높기 때문”

한은 “원화 약세 심한 배경은 원자재, 중국 의존도 높기 때문”

기사승인 2022. 01. 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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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화약세가 계속된 배경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 의존도, 외국인의 투자금 유출 등이 지목됐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최근 원화 약세 원인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률은 8.2%로 나타났다. 이는 달러인덱스(6.3%)와 신흥국 대미 환율(2.7%)에 비해 높은 것이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긴축 움직임 등 영향으로 달러 강세를 보였던 2013년 상반기(3.6%)보다도 더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먼저 지난해 원화 약세 요인으로 국제원자재가격 급등을 꼽았다. 해외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특성상 국제원자재가격 급등이 비용상승, 교역조건 및 경상수지 악화 등을 통해 우리 경제여건에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달러 강세기에 통화 절하율이 상대적으로 확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지난해 중국 부동산개발기업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등으로 중국 실물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자 원화 가치가 더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대중 교역 의존도는 2020년 기준 24.6%로, 동남아 5개국(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 평균(17.2%)이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분류상 신흥국 평균(13.3%)보다 높다.

지난해에는 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증가하며 글로벌 주식펀드 내 우리나라 비중은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리밸런싱 과정에서 2020년 하반기 가파르게 오른 한국 주식들에 대한 순매도를 늘려 투자자금이 유출되는 점도 원화 가치 절하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하반기들어 불거진 글로벌 반도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은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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