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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카드플레이트, ‘세로본능’이 대세가 된 이유는

[취재후일담] 카드플레이트, ‘세로본능’이 대세가 된 이유는

기사승인 2022. 01. 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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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긁는 세상에서 꽂는 세상으로!”

지갑 속 카드를 보니 대부분 세로형 카드입니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2021년 출시된 주요 카드의 플레이트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70%가 세로형으로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가로형에서 어느 순간 세로형이 대세가 된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무심코 지갑 속 카드를 꺼내 결제하는 모습에서 답이 나옵니다. 2015년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에 따라 신규·교체 단말기는 IC카드 우선 승인이 적용되면서 결제 방식이 긁던 것에서 꽂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결제를 하기 위해 긁어야 했던 마그네틱 카드 시대엔 가로형이 적합했지만 꽂아서 결제해야 하는 IC카드 시대에는 세로형이 고객 입장에서 한결 편하기 때문이죠.

시작은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용카드라 할 수 있는 신세계백화점카드(1969년 발급)부터 2017년까지 사람들은 수십 년간 가로형 카드에 익숙해졌습니다. 단순히 가로형 디자인에서 세로형으로 바뀐 것이 뭐가 특별할까 의아해 하겠지만 당시 세로형 카드는 한 마디로 도전이었죠.

현대카드가 2017년 처음으로 세로형 카드를 출시할 때 ‘파격’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업계에서는 우려가 더 컸습니다. 현대카드가 정태영 부회장의 디자인 혁신에 발맞춰 세로형 플레이트 카드를 선보이기까지 9개월이란 시간이 걸린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생활방식의 변화도 카드의 포맷 변화에 영향을 줬습니다. 스마트폰의 도입으로 현대인들은 손 안에서 펼쳐지는 ‘세로 세상’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TV마저도 세로TV가 나올 정도로 세로형에 대한 거부감이 없습니다. ‘세로 본능’ 시대가 다가온 거죠.

주요 소비층인 MZ(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해야 하는 카드사의 입장에서는 MZ세대에 익숙한 세로형 카드를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었죠.

품 속의 작은 카드 디자인에도 삶과 생활의 역사, 사연이 담기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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