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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179일째에 맞자”…‘N차 접종’ 우려에 3차 접종 미루는 청년층

“그냥 179일째에 맞자”…‘N차 접종’ 우려에 3차 접종 미루는 청년층

기사승인 2022. 01. 1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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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대상자 대비 접종률, 18~59세 47%뿐
유효기간 채울 때까지 접종 미루겠다는 의견 다수
전문가·정부 "빠른 백신 접종이 접종 효과 높아"
4차 접종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신중론
18일 신규 확진 4천72
18일 오전 서울시청 앞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N차 접종’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18세 이상 청년층에서 3차 접종 기피 현상이 완연하다. 가능한 추가 접종 횟수를 줄이기 위해 백신패스 유효기간인 180일 직전까지 접종을 미뤄보겠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연령대별 접종대상자 대비 접종률은 60세 이상에서 90%를 기록한 반면, 18~59세에서는 47%에 그쳤다. 특히 사회활동이 가장 왕성한 사회초년생인 20~29세 연령층에서 34.5%로 가장 낮았다.

이는 청년층 3차 접종 대상자들이 180일의 방역패스 유효기간을 채울 때까지 접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반영된 탓으로 보인다. 청년층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크게 앓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체적으로 백신 접종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서울 용산구 직장인 이모씨(25)는 “접종 받아서 무슨 부작용이 생길지도 모르고, 맞아도 오미크론 변이에 다 걸리는 거 같아서 맞고 싶지 않다”면서 “최대한 미루다가 180일 되기 전날에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박모씨(25)도 “백신 맞으면 무조건 안 걸리고 ‘기간 안에 1·2차까지만 맞아라’ 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계속 기약없이 맞으라고만 하니까 맞기 싫다”며 “어차피 또 접종을 권고할 것 같아서 접종을 최소한으로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이미 접종을 마치고도 이른 접종을 후회하는 사례도 있었다. 서울 중구 직장인 공모씨(25)는 “이미 3차 접종을 했는데 4차 접종 이야기 나오니까 접종을 더 미룰 걸 후회된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와 전문가들은 돌파감염 및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세대가 하루빨리 3차 접종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정익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방역패스 영향으로 180일까지 미루는 것 같은데, 3차 접종은 방역패스 문제가 아니라 오미크론·델타 변이이 대한 방어력 및 감염예방을 위한 접종 효과 문제”라면서 “오미크론 유행 대응을 위해 3차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고 빨리 접종 할수록 방어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독려했다.

시혜진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접종을 미룰수록 2차 접종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감염위험이 올라간다”며 “중증 위중증 가능성도 같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18~59세의 누적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지난해 11월 4주까지 10만명당 127.6명 수준이었는데, 12월 4주차 327.8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일부에서 제기하는 ‘N차 접종’과 관련해 4차 접종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와 전문가 모두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지난 11일 코로나19 추가 접종을 반복하는 전략은 사람들의 면역 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 만큼 관련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홍 팀장은 “아직까지 4차 접종의 근거로 삼을 만한 연구가 많지 않다”며 “추세 연구결과가 보일 때 4차 접종 시기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교수도 “(4차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반해 항체가 추가적으로 형성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에서는 의료진 150명 대상 화이자 백신 4차 시험 접종을 통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예방에는 덜 효과적이었다”는 결과가 도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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