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급증…GDP에 긍정적”

재택근무자 임금상승률도 더 높아
재택근무 확대. 생산성 향상 여지 커

GDP 성장 회계 분해./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한 재택근무가 국내총생산(GDP)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은행은 20일 ‘BOK이슈노트-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경기완충 효과’을 통해 재택생산의 GDP 기여도가 2020년 1분기부터 5분기 연속으로 전분기 대비 ‘양(+)의 값’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 분기별 재택생산 기여도는 2020년 1분기 4.3%포인트, 2분기 1.0%포인트, 3분기 1.8%포인트, 4분기 보합, 5분기 2.1%포인트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근무지 기여도는 -2.9%포인트, -5.5%포인트, 3.9%포인트, -0.8%포인트, 0.5%포인트를 기록했다.

근무지 기여도는 재택을 제외한 모든 노동 형태의 기여도를 뜻한다. 해당 기간 근무지 기여도는 대체로 음(-)의 값이거나, 재택생산 기여도보다 낮았다.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GDP 감소는 근무지 생산 감소에 주로 기인하며 재택생산은 큰 폭의 완충작용을 했다”며 “재택생산의 GDP 기여도가 양의 값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재택근무가 꾸준히 늘어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체 근로자 중 재택근무 이용자 비중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0.3%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1년 4.2%로 증가했다.

또한 한국은행은 재택근무 활용 여부에 따라 임금상승률 등 노동시장 성과 차이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재택근무자의 임금상승률은 2020년, 2021년 각각 11.8%, 8.2%인 반면, 비재택근무자의 임금상승률은 4.0%, 2.7%에 불과했다.

아울러 오삼일 차장은 “재택근무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우리나라와 같이 출퇴근 소요시간이 길고 IT 인프라가 발달된 경우에는 재택근무 확대로 인한 생산성 향상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