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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에 ETF 몰려간 개미, 수익률도 웃었다

증시 부진에 ETF 몰려간 개미, 수익률도 웃었다

기사승인 2022. 01. 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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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7108억 어치 순매수
유가 상승·항셍지수 반등에 힘
종목별 7~15%대 수익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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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은 힘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코스피 부진 속에서도 국제 유가 상승과 홍콩 항셍지수 반등에 힘입어 ETF 투자자들은 1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오른 ETF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H레버리지’다. 올해 14.64% 상승했다. 이 ETF는 항셍지수 일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 항셍지수가 새해 들어 반등하면서 수익률이 높아졌다. 중국 정부의 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 의지와 함께 유동성 공급 확대가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ETF를 710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의 ETF 투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시가 부진하면서 확대됐다. 코스피는 새해 들어 -5%를 기록했다.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한 항셍테크지수 ETF 역시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 상장된 주요 항셍테크 지수 ETF 4종은 모두 약 7%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KODEX 차이나항생테크’가 7.40%로 가장 높았다. 이어 ‘KINDEX 차이나항셍테크’(7.24%), ‘TIGER차이나항셍테크’(7.15%), ‘KBSTAR차이나항생테크’(7.12%) 순으로 나타났다.

항셍테크 ETF도 눈길을 끈다. 이 ETF는 항셍테크지수를 추종하는데, 지난해 1년 내내 우하향 하는 흐름을 보였다. 중국 정부의 규제 때문에 항셍테크지수가 힘이 빠지면서다. 항셍테크는 홍콩증시에 상장한 30개 기술주의 시가총액을 추종하는 인덱스지수다. 인터넷, 핀테크, 클라우드, e커머스, 디지털 관련 회사들로 구성된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자국 빅테크 플랫폼, 게임산업 등에 대한 강력한 규제 움직임을 보이자 항셍테크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규제 리스크가 잦아들면서 ETF 수익률도 반등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에 원유 ETF도 크게 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미국S&P에너지(합성)’가 13.30% 오르며 원유 ETF 가운데 가장 크게 상승했다. ‘KODEX WTI원유선물(H)’과 ‘TIGER원유선물enhanced(H)’는 같은 기간 각각 10.46%, 10.01%씩 올랐다.

유가가 오르면서 관련 상품인 원유 ETF의 수익률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6.96달러까지 치솟았다.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원유 수요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생각보다 영향이 없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고조되는 상황도 러시아산 원유 생산 차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예멘 반군이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는 등 지정학적 불안감도 불을 지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까지 국제유가 전망치를 상향하고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럽,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추가로 확대되지 않는다면 현 수준에서 유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타이트한 수급 여건으로 인해 당분간 유가는 WTI 기준 배럴당 80달러 후반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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