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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분석]리딩금융 KB금융, 5개월만에 금융대장주 탈환 배경은

[금융사 분석]리딩금융 KB금융, 5개월만에 금융대장주 탈환 배경은

기사승인 2022. 01. 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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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쪼개기 상장에 시장 혹평
카뱅, 주가 연속하락·시총 20조↓
KB, IB 등 수익 포트폴리오 안정
지난해 이어 사상 최대 실적 '기대'
13면 그래픽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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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리딩금융그룹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지난해 8월 카카오뱅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자마자 금융대장주 자리를 내줬는데, 5개월만에 되찾아온 것이다.

특히 KB금융은 지난해 금융지주 역사상 첫 연간 순이익 4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그런데도 순익 2000억원대에 불과한 카카오뱅크에 금융대장주 자리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고, 한때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이 KB금융의 2배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주가는 카카오의 자회사 쪼개기 상장으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 우려와 계열사 카카오페이 최고경영자와 임원들의 ‘먹튀’ 등 모럴해저드 논란까지 더해지며 최저점을 기록 중이다.

반면 KB금융은 탄탄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 본격 들어서면서 올해도 높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배당성향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에서도 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달 11일 종가 기준 전날보다 2200원 오르며 6만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24조9485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날 5만원이 깨진 카카오뱅크를 따돌리고 금융대장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8월 6일 카카오뱅크가 상장하면서 금융대장주 위상을 내준 지 5개월 만이다. 지난 21일에는 KB금융의 시가총액이 25조원을 넘어선 반면, 카카오뱅크는 20조8120억원까지 빠졌다.

카카오뱅크 시총은 한 때 43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는데, 불과 반년도 안 돼 절반 이상이 증발한 것이다.

KB금융이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었던 데는 카카오뱅크가 지리멸렬한 측면도 있다. 모기업 카카오의 문어발식 ‘자회사 쪼개기 상장’과 금융당국의 빅테크 규제 움직임 등으로 카카오뱅크 기업가치에 의구심이 생겼고, 계열사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대량 주식 매도도 카카오에 대한 불신을 키워 주가 급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KB금융의 주가를 견인한 것은 견고한 수익기반과 탄탄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였다. 금리상승기로 전통 은행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점도 KB금융의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KB금융은 지난해 4조4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올해는 이보다 높은 4조7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 그룹의 맏형인 은행을 비롯해, 증권과 카드, 보험, 캐피탈 등 그룹 모든 계열사들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KB금융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또 그룹 미래 성장동력인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는데, 수퍼앱으로 자리 잡은 ‘KB스타뱅킹’에 더해 디지털 헬스케어·통신·자동차·부동산 등 비금융 플랫폼으로도 시장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자산과 이익 규모 면에서 많은 격차가 있음에도 리딩금융그룹 KB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라며 “금융플랫폼 기업으로서 KB가 얼마나 가치 있고, 잘 준비된 조직인지 증명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KB금융은 지금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배당성향 상향 등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본여력이 가장 우수한 금융지주인 만큼 현물배당 외에 전향적인 배당정책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배당 증가 외에 자사주 매입 등 추가적인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해 9월 기준 1조1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높은 자본여력과 수익기반으로 자사주 매입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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