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탈리아 대통령 선거 돌입...이번에도 n차 투표 예상

이탈리아 대통령 선거 돌입...이번에도 n차 투표 예상

기사승인 2022. 01. 24. 15:3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드라기 총리 당선 주목...내각 안정 위한 반대론도
FILES-ITALY-POLITICS-ECONOMY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이탈리아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열세 번째 대통령을 뽑는 투표에 돌입한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는 마리오 드라기 현 이탈리아 총리로, 그간 평가가 ‘좋아서’ 대통령으로 선출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이탈리아 의회는 이날 로마 하원 의사당에 대의원들을 소집해 대통령 선출 1차 투표를 한다.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은 상원 321명, 하원 630명, 지역 대표 58명 등 1009명으로 이들은 이날부터 당선자가 나올 때까지 매일 투표를 한다.

3차 투표까지 대의원 3분의 2(672표)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하며, 결론이 나지 않으면 4차부터는 과반(505표)으로 당선 기준이 낮아진다. 현재 좌·우파 정당 그룹 어느 쪽도 과반을 점하지 못해 두 정파 간 합의 추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같은 측면에서 중립적 이미지에 정책 능력을 갖춘 드라기 총리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출신인 드라기 총리는 지난해 2월 취임 뒤 좌·우파 주요 정당들이 모두 참여한 ‘무지개 내각’을 무난히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다만 그가 대통령에 당선돼 총리직을 내려놓을 경우 내각이 구심점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 천거를 망설이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각 혼란으로 위기를 맞으면 최악의 경우 조기 총선이 열릴 수 있다는 우려다.

드라기 총리 외에는 범좌파 진영이 안드레아 리카르디 전 국제협력·통합장관을 천거한 것을 전해졌다. 앞서 우파연합 후보였던 만 85세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범좌파 진영의 반대로 선거를 포기했다. 여성 후보로 사상 첫 여성 헌법재판소장을 지낸 마르타 카르타비아 현 법무장관, 사상 첫 여성 상원의장인 엘리자베타 카셀라티 등도 거론된다.

4차 투표까지 거쳐 당선되는 것이 보통인 이탈리아 대통령은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통한다. 1971년에는 23차례나 투표를 하기도 했다. 7년 중임제이지만, 연임한 사례는 단 1번이며 14년의 임기를 모두 마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의원내각제 특성상 상징적 원수 역할을 하지만 비상시에는 직권으로 의회를 해산시키고 총리 후보자를 지명할 수 있는 등 권한이 막강하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