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약물의혹’ 오르티스는 MLB 명전 입성..탈락한 본즈와 형평성 논란 거세

‘약물의혹’ 오르티스는 MLB 명전 입성..탈락한 본즈와 형평성 논란 거세

기사승인 2022. 01. 26. 10:3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22012601001063400076472
다비드 오르티스. /AP 연합
‘빅파피’로 불리며 보스턴 레드삭스의 2000년대 전성기를 이끌었던 다비드 오르티스(47)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올해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로 선정된 헌액자는 오르티스가 유일하다. 오르티스도 과거 금지약물 사용 혐의가 있어 같은 의혹을 받는 배리 본즈 등과 형평성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오르티스는 26일(한국시간) BBWAA가 공개한 2022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에서 394표 중 307표(77.9%)를 받아 득표 요건인 75%를 아슬하게 넘었다.

지난해 커트라인 75%를 넘긴 선수가 한 명도 없었고 올해도 오르티스가 유일할 만큼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

보스턴의 간판타자였던 오르티스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MLB 20년 동안 통산 ‘타율 0.286 541홈런 1768타점 OPS 0.931’ 등을 기록했다. 그는 보스턴에서만 9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실버슬러거상도 6번 받았다. 무엇보다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세 차례 맛본 것이 강한 인상으로 남았다.

그러나 오르티스는 현역 시절 금지 약물 혐의를 받았음에도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얻은 첫해에 헌액돼 논란이 예상된다. 올해가 명예의 전당 입성 마지막 기회였던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는 각각 66%(260표)와 65.2%(257표)에 그쳐 명예의 전당 입성이 끝내 좌절됐기 때문이다. 같은 의혹을 받지만 본즈와 클레멘스는 안 된 것이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오르티스는 역대 최강 본즈에 비할 바가 아니어서 형평성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ESPN의 유명 야구기자 제프 파산은 “명전의 임무가 뛰어난 활약으로 위대한 여정을 펼친 선수들을 기리고 메이저리그 역사를 보존하는 것이라면 오늘 일은 정말 비참한 실패”라며 “본즈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타자임을 부인 못한다. 본즈가 거부된 것은 야구계가 역사 보존에 있어 역사 의식과는 무관한 도덕적인 여론 감정을 중시하면서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금지약물 문제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다만 추후 열릴 ‘베테랑 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명예의 전당 입성을 노릴 기회가 남아있다는 점이 본즈와 클레멘스에게는 위안거리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