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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적은 동지”…우크라 사태 속 중·러 밀월관계 가속

“적의 적은 동지”…우크라 사태 속 중·러 밀월관계 가속

기사승인 2022. 01. 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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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우크라이나 지원하는 미국에 공동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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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1월 13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회동한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월 4일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도 만날 예정으로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적의 적은 동지’라는 말이 있듯 중국과 러시아가 대만·우크라이나를 노골적으로 지원하는 미국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밀월 관계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반미’를 슬로건으로 내건 채 거의 혈맹이라고 해도 좋을 관계 증진에 나서고 있다고 단언해도 괜찮아 보인다. 미국 입장에서는 대응이 쉽지 않은 난감한 처지에 직면하게 됐다고 할 수 있다.

정말 그런지는 러시아가 다음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미국이 보란 듯 무려 500명이나 되는 대규모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공언한 사실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6일 전언에 다르면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이처럼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개막식 당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말할 것도 없이 양국이 거의 동맹이지 않나 하는 느낌을 미국으로 갖게 할 정도의 밀착 행보를 과시할 것이 확실하다. 이는 데니소프 대사가 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문이 양국 정상 교류 재개를 위한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으로 인한 러시아의 미국 및 유럽과의 관계는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만 봐도 분명해진다.

당연히 중국은 러시아가 대놓고 보내는 ‘반미 동맹’을 위한 구애 제스처에 적극적으로 화답할 것이 확실하다. 데니소프 대사가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을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도 없다고 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그가 말한 선물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는 있다. 에너지 교역과 우주 탐사를 위한 중국의 협조 제의를 우선 꼽아야 할 것 같다. 한마디로 글로벌 현안이 되고 있는 자원 문제와 미래성장산업으로 꼽히는 우주개발 분야에서 양국의 대대적 협력 가능성을 천명할 것이라는 말이 될 듯하다.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을 전폭 지지한다는 노골적인 깜짝선언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경우 푸틴 대통령 역시 대만과 홍콩,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인권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이 부당하다는 사실을 천명할 것이 확실하다.

마샹우(馬相武) 런민대 교수가 “양국에게 미국은 공동의 적이다. 공동 대응할 수밖에 없다”면서 ‘적의 적은 동지’라는 불후의 진리를 재삼 일깨우는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고 해야 한다. 양국의 동맹 수준의 밀월은 이제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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