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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명예 되찾아 달라” 北피격 공무원 아들, 尹에 편지

“아버지 명예 되찾아 달라” 北피격 공무원 아들, 尹에 편지

기사승인 2022. 01. 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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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편지…"대통령 되면 책임 물어달라"
북한 총격에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진실 규명
지난 18일 오전 서해상에서 북한군 총격에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부인 A씨가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청와대 업무동으로 이동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건 당시 실종 공무원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유족들은 항의의 의미로 사건 발생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실종 해수부 공무원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반환하기 위해 청와대 업무동으로 향하다 경찰에 저지됐다./연합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공무원의 아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도와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피격 공무원 유족의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27일 아들 이모씨가 윤 후보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이씨는 편지에서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 1년4개월이 지났다. 북한군에 총살당한 사람이 제 아버지인지 확인도 못 한 채 저와 동생은 ‘월북자 자식’이 돼 지옥 같은 시간을 버텨내고 있다”면서 “남은 것은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과 상처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거짓 편지를 반환했지만, 그 과정에서 어머니는 또 한 번 공권력에 막혀 무너지고 말았다”며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함이 싫다며 눈물을 삼키셨다”고 토로했다. 지난 18일 유족은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의 위로 편지를 직접 반납하려 했지만 경찰에 저지당한 바 있다. 편지는 경찰을 통해 반납됐다.

이씨는 “제가 원하는 것은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고 어머니와 함께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며 “법과 상식을 중요시하는 윤 후보님이라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는 것에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썼다. 그러면서 “제가 직접 찾아 뵙고 진실규명과 명예 회복을 부탁드리고 싶다”며 “윤 후보님께서 대통령이 되시는 그날 아버지 죽음에 개입된 모든 사람에게 책임을 묻고, 그 책임에 전직 대통령이 있다고 해도 법과 원칙에 따라 해결할 것을 약속해달라”고 했다.

한편 이씨의아버지는 2020년 9월 서해 북측 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됐다. 유족은 지난해 1월 피살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청와대·국방부를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소송을 내 일부 승소했지만 정부는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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