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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규모 홍콩인들 지난해 대만 이민

사상 최대 규모 홍콩인들 지난해 대만 이민

기사승인 2022. 01. 2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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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만3000여명, 유명 인사들도 대거 엑소더스
‘홍콩의 중국화’ 가속으로 미래에 불안감을 느끼는 홍콩인들의 대만 엑소더스가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홍콩인들의 대만 이주는 앞으로 당분간 큰 폭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당연히 대만 정부는 이들이 잘 정주할 수 있도록 향후 더욱 적극적인 우대 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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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이민을 떠나는 홍콩인들의 새 낙토로 여겨지는 대만 수도 타이베이(臺北) 시내 전경. 앞으로 더 많은 홍콩인들이 이곳으로 밀려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제공=대만 롄허바오.
홍콩인들의 대만 이주는 사실 아주 특별한 현상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가을 중국에 저항하는 ‘우산 혁명’이 실패한 후 무려 7500여명이 대만으로 이민을 떠난 사실만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당시와는 또 다르다고 해야 한다. 무려 1만명 이상 대규모로 이뤄지는 것이 현실이다. 진짜 그런지는 우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발효로 ‘홍콩의 중국화’가 거의 현실로 나타났을 때인 2020년의 통계를 봐야 알 수 있다. 롄허바오(聯合報)를 비롯한 언론이 대만 정부 당국의 최근 발표에 의거, 2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년에 비해 무려 2배 가까이 늘어난 1만813명이었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상 최고의 기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이 기록이 고작 1년만에 가볍게 깨졌다. 전년 대비 30% 가까이 늘어난 1만3000여명이 이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홍콩의 전직 언론인인 판위장(潘鈺江) 씨는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홍콩의 중국화’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너무나도 많다. 홍콩을 떠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있다”면서 “그렇다면 너무나도 먼 과거의 종주국 영국보다는 같은 문화권인 대만이 낫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홍콩인들의 대거 대만 이주 현상은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사실에 있다. 최소한 향후 상당 기간 1만명 이상의 홍콩인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 대만으로 향할 것이라는 말이 된다. 롄허바오 등의 언론에서 이 상태로 갈 경우 대만의 홍콩인들이 조만간 10만여명을 돌팔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대만 당국은 말할 것도 없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무엇보다 정주에 필요한 주택 공급과 직장 등의 알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당국 입장에서 그래도 다행인 것은 대만의 임금과 생활 물가가 홍콩보다는 낮기 때문에 이들을 수용하는 데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홍콩인들의 대만을 향한 ‘엑소더스’는 이제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현실이 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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