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홍콩 문화,예술계도 블랙리스트, 당사자 전전긍긍

홍콩 문화,예술계도 블랙리스트, 당사자 전전긍긍

기사승인 2022. 01. 28. 20:3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유명 가수 황야오밍과 배우 황추성 이름도 거명돼
중국의 통치 하에 완전히 들어갔다고 해도 좋을 홍콩의 문화, 예술계에도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름이 거명되는 이들이 여럿인 것으로 확인되고도 있다. 당사자들은 당연히 전전긍긍하고 있다.
clip20220128200230
홍콩 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가수 황야오밍. 반중 활동으로 체포되기 직전의 모습이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홍콩은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문화, 예술 분야에서는 경제 못지 않게 아시아를 이끌어가던 선구자적 역할을 자임한 주역으로 손색이 없었다고 해야 한다. 느와르 영화가 할리우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에 가깝다.

홍콩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그러나 홍콩의 주권을 인수한 중국의 간섭이 금세기 들어 심해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급기야는 문화, 예술 분야에서도 2류 도시로 추락하는 현실에 직면하지 않으면 안 됐다. 이 현상은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이 통과된 다음에는 더욱 심해졌다. 업계 종사자들이 어떻게든 과거의 영화를 되찾고자 노력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문제는 이 노력이 반중 노선과 맥락을 같이 했다는 사실이었다. 중국 당국의 압박이 가해지는 것은 크게 이상할 일도 아니었다. 진짜 그렇다는 사실 역시 최근 확인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홍콩의 문화, 예술 당국이 블랙리스트를 작성, 방송국 등에 은밀하게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름이 거명되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 우선 반중 행보로 유명했던 가수 황야오밍(黃耀明·60)을 꼽을 수 있다. 가장 먼저 활동을 제약당해야 하는 인물로 손꼽혔다. 대만에 이미 정치적 망명을 한 배우 황추성(黃秋生·60) 역시 횡액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문화계 인사로는 중국 당국의 압박을 못 이겨 자진 폐간한 핑궈르바오의 전 사주 지미 라이(74)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현재 투옥 중에 있으나 블랙리스트에 오른 만큼 출감한 후에도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외에 유명 배우 저우룬파(周潤發·67)의 이름도 거명되고는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평소 바른 말을 잘 하는 그가 동료들과는 달리 친중 행보를 거의 하지 않은 사실에 비춰볼때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현재 블랙리스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황야오밍이나 지미 라이처럼 의연하게 대처하는 이들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무려나 홍콩의 문화, 예술계가 과거의 영화를 곱씹어야 하는 처지로 전락한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인 듯하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