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비중 31.86% 기록
원화 약세로 수급 악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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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은 2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지난달에 국내 상장주식 2조580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 2091조원 가운데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은 666조원으로 전체 비중의 31.86%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2월 11일 31.77%을 기록한 이후 6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은 2020년 초만 해도 40%에 육박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꾸준히 줄어들면서 2020년 말 36.50%, 2021년 말 33.55%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둔 1월 25일 34.20%까지 올랐다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된 지난달 중순부터 외국인의 이탈은 더욱 심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0거래일간 4조2509억원을 팔아치웠다. 지난 1월만 외국인 순매도 금액이 1조 4617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매도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셀 코리아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50%가 넘는 코스피 시장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도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14일에는 7만원대에 턱걸이로 장을 종료했다. 이에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인 10만원 대비 실제 주가 사이의 괴리율도 2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을 떠나는 이유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연일 불안정한 가운데 위험자산 회피가 강해지고 원화 약세로 인한 수급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020년 5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인 1240원대를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해 주식을 순매도하는 경향을 보인다.
증권가에선 러시아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이나 유가 급등에 따른 국내 무역적자 기조 전환 가능성 등의 잠재 악재를 고려할 때 환율이 추가로 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가 채무불이행 선언을 하게 되면 신흥시장국채권지수(EMBI) 스프레드를 추가로 밀어올리면서 환율 변동성을 증폭시킬 위험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오는 17일(현지시각)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예고도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선진국 금리 인상은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이탈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전쟁과 유가 급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지만 연준 금리인상 전망에는 큰 변화가 야기되지 않고 있다”며 “연준 통화 긴축 가능성이 별반 완화되지 않는 가운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것은 안전선호를 높이는 방향이 되며, 초안전자산인 달러의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풀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