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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위기’ 우려 상황에 곡물투기?…獨 식품감시단체 제한책 촉구

‘식량위기’ 우려 상황에 곡물투기?…獨 식품감시단체 제한책 촉구

기사승인 2022. 05. 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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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물자
텅텅 비어버린 독일 대형 슈퍼마켓 밀가루 코너의 모습/출처=서주령 하이델베르크 통신원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유럽의 식량 가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한 시민단체가 유럽에 유통돼야 할 곡물에 대한 투기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며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9일(현지시간) 식품감시 시민단체 ‘푸드와치’가 선물 투기꾼들의 과도한 곡물투기 상황을 비판하며 감독당국에 ‘강력한 장벽’을 세울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푸드와치는 상품거래소에서 이뤄지는 곡물투기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긴장 상태에 빠진 세계 곡물시장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며 예상보다 더 심각한 수준의 ‘식량위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의 빵 바구니’라고 불릴만큼 곡창지 역할을 해왔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으로 인해 곡물 생산 및 수출에 막대한 차질을 빚으면서 전 유럽의 곡물 공급량은 급감했다. 특히 밀가루와 식용유 등은 유통에 즉각적인 제동이 걸리면서 대부분 독일 슈퍼마켓의 진열대에서 밀가루와 식용유가 사라졌으며 일부 물량이 들어오는 경우에도 1인당 구매량을 제한하고 있다.

구매 가격 역시 이미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상태다. 마티아스 볼프스슈미트 푸드와치 전략이사는 “일부 국가에서는 ‘기아위기’ 상황까지 닥칠 수 있는 현재 상황에서 곡물 가격에 대한 ‘도박’만큼은 참을 수 없다”며 “누가 어떤 곡물을 얼마만큼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상품거래 감독 당국은 지금까지 투기를 제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부족했다고 지적하고 빠른 대응을 통해 곡물 보유량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투기 상한선을 설정하는 등 거래 장벽을 세움으로써 ‘과도한 투기’를 막는 것만이 식량 부족 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푸드와치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의 식품 가격은 지난 1년 전보다 34%상승해 199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역시 과도한 곡물 투기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식량 위기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WFP의 연구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이 기존에 소비했던 것과 같은 양의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2019년 보다 약 50% 더 많은 구매 자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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