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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코로나19 상황 진짜 갈수록 태산

대만 코로나19 상황 진짜 갈수록 태산

기사승인 2022. 05. 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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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만명 확진자 발생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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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창궐로 천하대란의 상황에 직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만 수도 타이베이(臺北) 시내 풍경. 사망자도 연일 두자릿수로 발생하고 있다./제공=환추스바오(環球時報).
최악 국면에 직면한 것이 확실한 대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확진자 규모가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국면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진짜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이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만명대를 넘어선 것이 지난 4월 말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엄청나게 빠른 확산세라고 할 수 있다. 2200만여명 대만인들이 끔찍하게 생각하는 하루 확진자 규모가 10만명대가 아닌 20만명대로 달려가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고 해도 좋다. 베이징의 대만인 리잉판(李英範) 씨가 “채 보름도 되기 전에 확진자가 5배로 늘어났다. 산술적으로 계산할 경우 이달 20일을 전후해 20만명을 넘어선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정말 끔찍하다”면서 혀를 내두르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달 20일을 전후해 창궐 정점이 오더라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통제가 불가능해지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에 이르는 기간이 길어진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이 경우 하루 확진자 규모는 30만명대를 향해 달려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야당인 국민당에서 방역 당국을 “대만 방역 수준은 지구촌에서 뒤로 1등이라고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7월부터 ‘위드 코로나’ 정책의 실시를 선언한 것은 너무나도 무책임하다”라는 요지로 비난하는 것은 나름 까닭이 있지 않나 보인다.

국민당의 지적도 상당히 논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봐야 한다. 확진자가 하루 30만명이 발생할 경우 의료체계의 붕괴가 현실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만 방역 당국으로서는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밖에 없다.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감안해야 하는 고충이 가장 크다. 미국을 필두로 하는 전 세계가 이미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선언한 현실 역시 무시해서는 곤란하다. 대만만 ‘제로 코로나’를 주창했다가는 중국처럼 절대 안 될 일을 죽어라 한다는 비웃음을 살 수도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전염력 높은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실도 지적해야 할 것 같다.

대만은 한때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이었다고 단언해도 좋다. 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는 곳이 됐다. 코로나19의 생명력과 위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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