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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2년 만에 공항·항공기내 마스크 의무착용 권고 해제

EU, 2년 만에 공항·항공기내 마스크 의무착용 권고 해제

기사승인 2022. 05. 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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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Europe Air Travel <YONHAP NO-4373> (AP)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오는 16일부터 공항과 항공기 내 의료용 마스크 의무 착용 권고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사진=AP 연합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방역대책 완화가 잇따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년가량 적용돼 왔던 공항과 항공기 내 마스크 의무 착용을 내주부터 해제하기로 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과 자연 면역력이 향상되면서 오는 16일부터 공항과 항공기 내 의료용 마스크 의무 착용 권고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트리크 키 EASA 청장은 “승객과 승무원들에게 있어 이번 조치는 여행 정상화를 위한 커다란 진전”이라면서 “마침내 방역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하는 단계에 도달했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키 청장은 “하지만 승객들은 앞으로도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하고 주변 사람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ASA는 착용 의무가 해제되지만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 데 있어서 마스크는 여전히 최선의 예방책이라면서 고령이나 중증 질환자 등 취약한 이들은 계속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마스크 착용 규정이 다른 목적지를 오가는 경우 항공사의 마스크 착용 규정도 달라질 수 있다. 독일은 6세 이상 승객들에게 식사 때를 제외하고는 기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 추세에 들어서면서 이동수단 내 마스크 의무 착용 규정을 완화하거나 해지하는 등 일상회복을 서두르고 있다. 이날 프랑스는 오는 16일부터 대중교통 이용 시 요구됐던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장관은 “확산세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끝나지 않았지만 착용 의무를 유지하는 것은 상황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위스 저가항공사 이지젯은 지난 3월 27일부터 대다수 항공편에 대해 기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고, 영국 항공사 브리티시 에어웨이도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지 않는 여행지로 향하는 이들은 기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제 완화가 항공업계로 퍼지면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관광업계도 기대에 부풀었다. 유럽여행위원회(ET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내 호텔과 리조트 숙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13% 증가해 2020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항공업계도 지침의 변화를 환영하며 마스크 규정에 대한 일관된 접근을 요구했다. 윌리 월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은 “극장이나 사무실, 대중교통 등 일상생활에서 마스크 착용이 더 이상 요구되지 않는다면 기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종료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규제 완화가 시기상조라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19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환기가 어려운 기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은 자칫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또 마스크 착용 규정이 완화되면서 여객기 탑승을 꺼리는 이들이 많아져 항공사의 경영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이지젯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후 약 일주일 동안 영국발 항공편 202편을 취소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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