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 송가인 “국악은 나의 뿌리...국악수업 축소 안타까워”

[인터뷰] 송가인 “국악은 나의 뿌리...국악수업 축소 안타까워”

기사승인 2022. 05. 15. 11:0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6
송가인이 국악 수업 축소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제공=포켓돌 스튜디오
“국악교육을 축소한다니 이해가 안가요.”

국악인 출신 트로트 가수 송가인은 최근 서울 강남구 포켓돌 스튜디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교육부의 국악교육 방침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밝혔다. 최근 교육부가 공개한 ‘2022년 개정 음악과 교육 과정 시안’에 따르면 내용 체계와 성취기준에서 국악이 삭제됐다. 대신 필수가 아닌 ‘성취기준 해설’에 국악 교육이 통합됐다. 이렇게 되면 음악 과목 내 국악 교육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국악인과 국악 관련 단체들은 우려하고 있다. 결국 국악이 소외되고 배제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송가인은 15년 동안 국악과 인연을 이어왔다. 어머니 송순단 씨는 무형문화재, 작은 오빠인 조성재 씨는 아쟁 연주자다.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것을 배운 덕이죠. 국악으로 기초를 배웠어요. 제 가족과 주변인들 대부분 국악인 입니다. 최근 방송된 TV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이 흥에 겨워 ‘강강술래’를 부르는 것을 봤어요.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하는데 수업을 없앤다니 말이 안돼요.”

송가인은 최근 세 번째 정규앨범 ‘연가(戀歌)’를 냈다. 이어 두 번째 단독 콘서트도 앞둔 상황이다.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지만 지금은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했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국악 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 문화제’ 포스터를 게재하기도 했다. “할 말은 해야 하는 성격입니다. 제 얘기가 이슈가 될 수 있다면 얘기 해야죠.”

1
송가인이 다양한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이유를 전했다./제공=포켓돌 스튜디오
국악은 송가인의 뿌리다. 새 앨범 ‘연가’의 타이틀곡 ‘비 내리는 금강산’ 역시 국악에 뿌리를 둔 전통 트로트 장르의 곡이다. 실향민의 애환을 담은 가사가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트로트 붐이 한창이지만 전통 트로트를 부르는 가수는 많지 않다. 송가인은 전통 트로트의 명맥을 잇기 위해 공을 들여 새 앨범을 만들었다.

“국악과 정통 트로트가 비슷한 결이 있어요. 둘 다 진하게 불러야 하는 장르에요. 쓰는 소리가 비슷하고 창법도 비슷해요. 국악을 전공한 제겐 어렵게 다가오지 않았어요. 저의 큰 강점을 ‘비 내리는 금강산’에도 녹여냈어요.”

송가인은 한복 홍보대사로, 문화재재단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노래를 부르는 것말고도 자신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간다. “한복 홍보대사도 제가 자처한 일이에요. 제가 조금 유명해진 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한복, 국악, 또 우리 문화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게 된다면 자부심이 커질 것 같아요.”

송가인에게는 여러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어르신들의 새로운 팬덤 문화를 만든 ‘효녀 가수’, 트로트 부흥을 이끌어낸 ‘트로트 여왕’이다. “저로 인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가 나았다는 어르신들이 많아요. 취미를 가져본 게 처음이라는 분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기쁨이 두 배입니다. 부모님이 못하는 걸 어르신 팬들이 다 해주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팬들을 직접 만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송가인은 오랜만에 팬들과 대면할 두 번째 단독 콘서트 ‘연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콘서트는 오는 28~29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를 시작으로 대구(6월 4일·대구 엑스코), 전주(6월 11일·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도 찾아간다. 이 외에 다른 지역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비대면으로 노래를 했는데 ‘맛’이 안 나더라고요.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반응이 없는 게 가장 견디기 힘들었어요. 박수 소리, 환호 소리 속에 노래 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대면 콘서트를 합니다. 이번 공연에선 전통 국악·판소리·민요도 선보일 겁니다. 우리 모두 다시 힘을 내야죠.”

11
송가인이 오랜만에 대면 콘서트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제공=포켓돌 스튜디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