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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北, 미사일 그만 쏘고 인도적 지원 수용하길

[사설] 北, 미사일 그만 쏘고 인도적 지원 수용하길

기사승인 2022. 05. 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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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던 북한에 비상이 걸렸다. 4월 말부터 5월 14일 사이에 82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 49만6000여 명이 완치되고 32만4550명이 치료 중이다. 12일 1만8000명, 13일은 17만4400명, 14일에는 29만6000여 명이 확진됐다. 14일 기준 42명이 사망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며 위기감을 보였지만 속수무책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윤석열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준비와 별개로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코로나 백신과 의료용품 등을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이번 주 실무협상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북한을 돕겠다고 했고 유엔(UN) 역시 북한을 도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유엔이 돕겠다고 나섰는데 김정은이 받아들일지가 문제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면 북한에 코로나 사망자가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북한은 아프리카 에리트레아와 함께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나라다. 국제기구 등을 통해 지난해 3월에 아스트라제네카(AZ) 200만회분, 4월에 AZ와 노바백신 154만회분, 8월에는 중국산 시노백 300만회분 지원이 제안됐으나 거부했다. 안전성을 문제 삼았는데 어리석기 짝이 없다.

한·미의 백신지원 제안은 인도적 차원에서 너무도 당연하다. 핵 위협에도 지원을 제안한 것은 동족애를 향한 결단이다. 우리는 1500만회분의 백신이 남아있고, 연말까지 1억1000만회분이 들어오는데 일부를 북한에 보내면 된다. 인구 2500만명의 북한에 6000만회분이 필요하다고 한다. 북한이 국경 봉쇄, 시·군 봉쇄를 해도 백신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북한은 핵 위협보다 발등의 불인 코로나19 대응에 전력해야 한다. 코로나는 지역봉쇄로 예방되지 않는다.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고품질의 의료진 방호복 등 의료용품이 절대 필요하다. 체면이나 적대감을 내려놓고 제안에 응해야 한다. 사망자가 10만명이 나온다면 나라가 혼란에 빠지고 정권까지 위협받을 것이다. 도움의 손길을 외면하면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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