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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처방 없이 전문약 독감치료제 어린이집 배포 논란

의사 처방 없이 전문약 독감치료제 어린이집 배포 논란

기사승인 2022. 05. 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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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의사가 처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 독감치료제가 국내 어린이집에 배포돼 대한약사회가 대응에 나섰다.

17일 약사회에 따르면 충북 제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맛있는 소아용 독감치료제’를 아이들을 통해 각 가정에 배부하겠다는 메시지를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메시지에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코오롱제약 ‘코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인산염)의 사진이 게재됐다.

학부모 중 한 사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물을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 약은 ‘타미플루’로 알려진 독감 치료제와 동일한 성분의 복제약으로, 의사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약물을 복용한 소아·청소년 환자에게서 경련이나 과다 행동·환각·초조함·떨림·섬망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약사회가 코오롱제약에 확인한 결과, 이 약은 이 회사가 지난 4월 한국사랑나눔공동체에 해외기부 목적으로 기부한 1만5000개 중 일부다. 회사 측은 한국사랑나눔공동체 측에 정확한 배포처를 확인하고 있다.

코오롱제약 관계자는 “한국사랑나눔공동체 쪽에서 기부 요청이 와서 좋은 취지로 기부를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상당히 곤혹스럽다”며 “해당 단체와 배포 중지 및 전량 회수 등 가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사회는 회사 측의 조속한 후속 조치를 당부하면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위법행위가 확인될 경우에는 고발 조치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의약품 기부시 의사나 약사 등 전문가에 의해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기부 및 투약 시스템 개선을 관계 부처에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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