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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5·18 기념식 참석…당정 총출동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까지

윤대통령, 5·18 기념식 참석…당정 총출동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까지

기사승인 2022. 05. 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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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원 전원 기립해 제창…당에선 곡 숙지도 요청
5·18 정신, 헌법 수록 메시지도
지방선거 표심에도 일부 영향 줄 듯
출근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연합
윤석열 대통령의 독려로 여당 의원들과 윤 대통령의 참모진들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총출동한다.

윤 대통령을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0여 명, 각 부처 장관 및 대통령실 참모들이 일제히 광주에 집결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국민 통합을 상징하는 과감한 메시지를 던질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민 통합을 향한 새로운 정치의 큰 획이 내일 시작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간 보수정당이 5·18민주화운동 이슈에 대해 거리를 두며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만큼 당일 행사에 보수진영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 출신의 ‘외부인’이었던 윤 대통령이 ‘달라진 보수’를 선언하는 성격의 자리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보수정부의 호남 홀대론을 불식시키는 한편, 호남 민심을 얻고 중도층까지 포섭하면서 보름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노린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매년 5·18 기념식마다 뜨거운 감자였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형식으로 부르기로 한 점도 주목받는다. 2003년 법정 기념식이 된 이후 5·18 기념식에선 이 곡의 ‘제창’과 ‘합창’ 여부로 논란과 갈등을 일으킨 바 있다. 이명박정부에선 이 곡이 공식 식순에서 제외되면서 유족들의 반발로 기념식이 둘로 쪼개져 파행되기도 했다. 박근혜정부에선 합창으로 유지됐다가 문재인정부에서 다시 제창으로 불렸다.

당일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과 정부 주요인사,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기립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예정이다. 최근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은 소속 의원들에게 “한 분도 빠짐 없이 참석해 주시길 바란다”고 공지하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숙지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내용의 메시지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5·18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라며 헌법 수록을 약속한 바 있다. 다만 개헌은 국회의 손에 달려 있어 대통령실 측은 국회의 논의를 우선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6·1 지방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 지역의 민심을 잡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사례를 제외하곤 호남지역 의석(국회의원, 지자체장, 지방의회)이 전무하고, 현실적으로도 호남 지역에서 당선자가 나올 가능성은 적지만, 수도권에 거주하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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