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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10개월’ K-방역 성공 이끈 정은경, 질병청장 퇴임

‘4년10개월’ K-방역 성공 이끈 정은경, 질병청장 퇴임

기사승인 2022. 05. 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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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내내 진두지휘…'K방역 성공 상징'
'늘어난 흰머리·닳은 구두' 화제…美타임즈 영향력있는 100인 선정
정치 방역 비판에 "과학 방역"자신
후임에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 임명
브리핑룸으로 이동하는 정은경 청장
지난 13일 오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
지난 4년10개월 간 질병관리청 수장을 맡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K방역’을 이끈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차기 질병관리청장에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맡았던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60)를 임명했다. 이에 따라 정 청장은 퇴임하게 됐다.

정 청장은 1995년부터는 질병관리본부(당시 국립보건원)에 들어와 28년간 질병과 감염방역 관련 현장에서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2017년 7월부터는 질병관리본부장을 맡았으며, 코로나19 발발 이후 2020년 9월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된 뒤에도 초대 청장으로서 국가 방역을 이끌었다.

그의 노고와 헌신은 매스컴에도 전해지며 연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때만 해도 까맣던 정 청장의 머리는 코로나19 브리핑이 이어지면서 점점 하얗게 세어갔다. 이어 닳아버린 구두, 검소한 업무추진비 이용 내역, 대구·경북 확산 당시 머리 감을 시간을 아끼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른 일화 등이 전해지면서 국민들은 “코끝이 찡해진다”, “정 본부장에게 훈장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정 청장 임명 당시 임명장 수여식은 바쁜 상황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현장’에서 진행됐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직접 찾아가 임명장을 수여했다.

특히 K-방역 성과로 그를 세계가 주목하기도 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요청으로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위기 소통’ 보고서를 작성해 보냈다. OECD는 코로나19 사태 속 주요국들의 위기 소통 전략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인데, 한국이 주요국으로 선정된 것이다.

정 청장은 임기 마지막날까지도 모든 일정을 완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난 13일에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했으며, 새 청장 임명 소식이 전해진 이날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복지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새 정부의 코로나 예산에 대해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상징적인 인물인만큼 비판의 화살도 받아야 했다. 정 청장은 이날 윤석열 정부가 ‘과학방역’ 내걸며 문재인 정부의 방역대책을 ‘정치방역’이라 비판한 것에 대해 “(지난 2년간 질병청은) 과학 방역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백신이나 치료제 등은 임상시험을 거쳐 근거를 갖고 정책을 추진하고, 거리두기나 사회적 정책들은 사회적 합의나 정치적인 판단이 들어가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날 복지위 전체회의에서는 정 청장의 노고에 대한 감사가 이어지기도 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은경 청장님은 코로나19가 지나는 동안 문재인 정부의 신뢰의 아이콘이었다. 정말 수고하셨고,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새 질병청장으로 임명된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는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낸 감염병 전문가로, 새 정부 인수위원으로서 방역체계를 설계하는 역할을 해 하마평에 올랐다. 서울대병원 인턴·레지던트, 감염분과 전임의를 거쳤고 1994년부터는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감염내과장 등을 맡았다. 2007년부터는 성균관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대학 1년 후배이자 안 위원장의 배우자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의 동기로, 안 위원장의 추천으로 인수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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