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1분기 영업익 92.7%↓ LG디스플레이, LCD 가격 하락에 2분기도 ‘먹구름’?

1분기 영업익 92.7%↓ LG디스플레이, LCD 가격 하락에 2분기도 ‘먹구름’?

기사승인 2022. 05. 18. 18:0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분기 영업익 전년대비 92.7% ↓
일각선 8분기 만에 적자전환 전망
basic_2021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LCD 패널 가격이 2분기 들어서도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개선을 위해 수익성이 불안정한 LCD 사업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OLED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LCD 매출 비중이 여전히 크다보니 가격 하락에 따른 적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매출 6조5034억원, 영업이익 19억원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6%, 99.7% 줄어든 수치다. 추정치가 맞다면 영업이익 하락률은 지난 1분기보다도 커진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매출은 6조4715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8828억원)와 큰 차이 없었지만, 영업이익(383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5230억원)보다 92.7% 줄었다.

수익성 하락이 예측되는 가장 큰 이유는 2분기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체제에 돌입하면서 LCD 패널 업황 부진 기조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이 늘면서 상승세를 보이던 LCD 패널의 가격은 지난해 중반 정점(233달러)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이달 1∼15일 TV용 LCD 가격은 32~75인치 전 규격에서 지난달 4월 16~30일 대비 1~5%가량 하락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도시 봉쇄, 인플레이션으로 소비 심리는 위축됐지만 중국 제조업체들은 생산시설을 확대하며 가동률을 강화해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LCD TV 패널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V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해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제품에 들어가는 LCD 패널 가격도 내년까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CD 패널 가격 하락은 LG디스플레이에겐 독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이 저가 물량 공세로 한국을 추월하기 전인 2014~2017년 세계 LCD TV 패널 시장 1위였다. 특히 회사 매출에서 LCD 비중이 70%에 육박하기 때문에 패널 값이 하락하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적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2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며 “ 8개 분기 만에 영업적자(2613억원)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기존에 보유한 생산 장비, 인력을 토대로 LCD 패널 생산량을 조절하는 식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하반기부터는 TV용 LCD 패널 생산량을 상반기보다 10% 이상 축소한다. 현재 LCD 패널을 생산하는 파주 P7과 P8,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유리 기판 투입량을 줄이며 감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전무(CFO)는 “경쟁력 떨어지는 LCD 패널 사업을 축소하고 부가가치 높은 IT 제품에 집중해 하반기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LCD 판가 하락 만큼 중국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생산 차질도 향후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 추이에 중요한 대외 변수”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