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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육상 다이아몬드대회 포기’ 우상혁의 귀국이 좋은 판단인 이유

‘英육상 다이아몬드대회 포기’ 우상혁의 귀국이 좋은 판단인 이유

기사승인 2022. 05. 1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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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EPA=연합뉴스
우상혁. /EPA 연합
숨 가쁘게 달려온 한국 높이뛰기 희망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현 시점에서 볼 때 귀국 후 컨디션 조절은 매우 적절하다는 진단이다.

우상혁은 대한육상연맹을 통해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여 자웅을 겨루는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 시리즈 계획이 전격적으로 변경됐음을 알렸다.

출전을 예고했던 영국 버밍엄 다이아몬드리그를 건너뛰고 19일 조기 귀국하기로 한 것이다.

연맹 측은 이 같이 밝히며 그 이유에 대해 “7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우상혁은 올해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수많은 대회에 출전해 거듭 좋은 성적을 냈다. 2m30 내외의 꾸준한 기록으로 기대감을 높여왔다.

우상혁은 지난 2월 6일 체코 실내 경기에서 2m36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3월 20일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34를 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이저 대회인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역대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우상혁이 처음이다.

이후 우상혁은 한국으로 돌아와 치른 두 번의 실외 경기에서 2m32를 넘었다.

숨 돌릴 틈 없이 다시 카타르 도하로 날아갔다. 지난 14일 도하에서 벌어진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넘어 2m30의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을 제치고 우승했다. 한국인으로는 사상 첫 육상 다이아몬드리그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다음 일정인 21일 영국 버밍엄 다이아몬드리그 2차 대회 출전은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결국 대회를 닷새 앞두고 일정이 전격 변경됐다. 우상혁은 영국으로 이동하는 대신 귀국을 택했다. 이 시점에서 일단 멈추기로 한 것은 나쁘지 않은 판단이다.

올 시즌 거의 쉬지 못하고 달려온 탓에 당장 경기 감각 유지보다는 체력 회복이 더 중요하다.

실제 우상혁의 변화를 이끈 건 통 큰 휴식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상혁의 재발견을 도운 김도균 육상 대표팀 수직도약 코치는 평소 “우상혁에게 새로운 것을 주입하려면 리셋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바로 지금 시점이다. 현역 최강 바심마저 꺾어본 마당에 7월로 다가온 미국 유질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굳이 자신을 더 증명할 이유도 없다. 휴식을 통해 체력을 가다듬고 리셋을 하며 세계선수권을 정조준할 타이밍이다.

따라서 19일 귀국해 7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전념할 계획인 우상혁의 판단은 현 시점에서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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