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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신체 말단악성흑색종 발병위험요인 새롭게 규명

국내 연구진, 신체 말단악성흑색종 발병위험요인 새롭게 규명

기사승인 2022. 05. 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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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 사진
왼쪽부터 정기양 교수, 노미령 교수, 김준 교수, 서지명 박사
국내 연구진이 발바닥에 호발하는 말단악성흑색종 발병 위험요인을 새롭게 규명했다. 3대 피부암 중 하나인 악성흑색종은 한국인을 포함한 유색인종에서는 발바닥과 손발톱 등의 압력을 많이 받는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진단이 조금만 늦어져도 전이가 잘되고 사망 위험성이 높아져 신속하고 안전한 치료와 재발 예방 치료가 필요하다.

연세대와 KAIST 공동 연구팀(정기양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노미령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김준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서지명 박사)은 발바닥에 발생하는 악성흑색종의 암 발달 분자 기전을 밝힌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중견 연구사업을 통해 진행됐다.

악성흑색종은 멜라닌세포의 악성화로 생기는 피부암으로, 환자는 암세포가 내부 장기로 전이돼 사망에 이른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국내 악성흑색종 환자 수는 638명이다. 발생율이 비교적 낮다보니 의사들도 잘 몰라서 초기에 오진을 하고 병을 키워서 진행된 상태로 전문클리닉을 찾는 경우도 많다. 한국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에게는 발바닥·손바닥·손발톱 밑 등 신체 말단부에 악성흑색종이 자주 발생한다. 세브란스병원 통계 기준 우리나라 발바닥 흑색종 발생 비율은 42%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공동연구팀은 한국인의 발바닥 흑색종 조직 샘플을 분석해 흑색종의 진행을 촉진하는 기전을 살폈고 생쥐 모델과 세포배양 모델 실험을 통해 체중부하에 의한 기계적 자극과 흑색종 진행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흑색종의 변연부(정상피부와 경계부위의 암세포)에서 발생하는 핵막파열이 유전체의 불안전성과 DNA 손상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체중부하에 의해 발생하는 기계적 자극이 흑색종 핵막파열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공동연구팀은 “현재까지 악성흑색종 연구는 대부분 서양 환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동양인의 흑색종은 서양인과 다른 임상적 및 유전적 특징을 보여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발바닥에 발생하는 말단흑색종 환자에게 가해지는 기계적 자극과 압력이 말단흑색종 진행을 촉진하는 중요한 인자임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세계적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IF: 14.919)’에 ‘흑색종 환자의 체중부하가 발바닥 흑색종의 진행을 촉진하는 기전’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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